(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투자 심리 회복에도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인하에 재차 상승폭을 키우며 마무리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0원 상승한 1,199.00원에 마감했다.

미국의 대중국 자본투자 차단설에 대해 미 재무부가 공식 부인한 가운데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달러-원은 장중 내내 1,200원을 상단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장중엔 1,200원 부근 당국 경계와 이월 네고 물량에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1,190원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특히 RBA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75%로 25bp 인하하자 호주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서 달러-원도 재차 1,200원 부근으로 상승했다.

또 국내 물가와 수출 지표도 좋지 않아 상승 재료가 우위를 보였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0(2015년 100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하락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줄어든 447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셈이다.

오는 7일까지 중국 국경절 연휴로 휴장에 들어간 가면서 위안화 기준환율 발표가 없었으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 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96.00∼1,20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200원 부근에서 상승세가 이어지겠으나 여전히 상단이 무거울 것으로 봤다. 다만 대외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호주 금리 인하로 달러-원이 1,200원을 다시 뚫고 오를 것 같았으나 상단이 막혔다"며 "당국 경계가 강하지만 역외 시장에서 1,200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고 뉴욕 금융시장에서 RBA 재료를 소화하면서 1,200원에서 갭업 출발하면 안착할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다시 아시아 통화가 약해지고 있어 달러-원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며 "유로화 약세가 이어진 가운데 독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하고 미국 PMI가 잘 나오면 달러화 강세가 더 극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위안화 픽싱이 이번 주 없어 외부 정치 이슈에 따라서 움직일 것"이라면서도 "1,200원 안착은 안 할 것으로 보이고 계속 가격대 상단 부근을 왔다 갔다 하면서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대비 2.80원 상승한 1,199.00원에 개장했다.

달러화 강세를 반영해 개장 초반 1,200.20원까지 추가 상승했으나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자 상승폭을 줄였다.

1,196.40원까지 저점을 낮춘 후 장 후반부 호주 달러 영향에 다시 상승폭을 키웠으나 고점을 높이진 못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8.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7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5% 상승한 2,072.42, 코스닥은 1.66% 상승한 632.1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2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0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27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07.4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8847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9.54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43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8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70원, 고점은 167.9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9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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