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금융감독원이 파생결합증권(DLS) 및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에 대한 판단을 유보함에 따라 향후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OEM 펀드는 자산운용사가 판매사 등의 지시를 받아 펀드를 부당하게 설정해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OEM 여부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은행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증권사는 IBK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가 검사 대상이다.

자산운용사는 유경과 KB, 교보, 메리츠, HDC자산운용이 검사 대상이 됐다.

금감원은 전일 검사 중간 브리핑을 통해 DLS 설계와 DLF 설정, 운용, 판매 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불완전판매 등의 문제점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OEM 펀드에 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자산운용사들이 DLS를 펀드에 편입하긴 했지만, 일방적으로 제삼자의 지시를 받아 펀드를 운용했는지는 모호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통상 판매사 등 제삼자가 자산운용사에 유가증권이나 파생상품을 사고팔라는 지시를 할 때 OEM 펀드를 운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산운용사들은 검사 과정에서 자신들이 이번 DLF 운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외에도 판매사와 자산운용사들이 공모 펀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시리즈펀드로 하나의 펀드를 쪼개 판 것은 아닌지도 점검할 예정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독일과 영국, 미국 주요 해외 금리 연계 DLF 상품은 210개 펀드로, 3천243명의 투자자에게 판매됐다. 투자 금액은 7천95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25일 기준 잔액은 6천723억원이다. 이 중 5천784억원이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예상 손실액은 3천513억원으로 예상 손실률은 52.3%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OEM 펀드를 포함해 시리즈펀드 여부도 의심하고 검사하고 있지만, 혐의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며 "제재는 법률 검토 등을 통해 추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또 다른 관계자는 "OEM 펀드는 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진 측면이 있었는데 최근 몇 가지 사례가 적발되면서 제재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DLF 사태도 OEM으로 결론이 난다면 적절한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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