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자본시장연구원은 한국 금융투자회사들에 디지털 전략이 부족하다며 자기매매·중개 부문의 효율성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2일 서울시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자본연 개원 22주년 기념 금융투자산업의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디지털 리더십을 기초로 핀테크 서비스 확대와 비용 절감, 핀테크 스타트업 자기자본 투자 등의 디지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내 금융투자회사들도 ▲자기매매 및 중개 부문의 효율성 개선 ▲ICT 인력투자 확대 ▲비대면 판매 채널 확대 ▲ICT기반 해외 진출 ▲핀테크 신사업 발굴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경제의 활력제고를 위해 금융투자회사들이 혁신성장의 동반자이자 핀테크 생태계 조성자, 창조적 파괴자로서의 역할도 적극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방안으로 액셀러레이터 업무 확대와 생애주기 맞춤형 핀테크 기업 지원, 핀테크 신사업 진출 등을 꼽았다.

2부 연사로 나선 니콜라스 피치 골드만삭스홍콩 소속의 전자트레이딩(Electronic Trading) 매니징디렉터는 골드만삭스가 디지털 플랫폼 회사로 변신을 선언한 이후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골드만삭스가 마퀴(Marquee) 플랫폼을 통해 매매체결, 위험관리, 리서치 부분의 데이터 및 API를 전 부서와 주요 고객에게 공개했으며, 이를 통해 사업 전 부분에서 비용을 낮추고 높은 수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략적 자기자본 부서(PSI: Principal Strategic Investment)에서는 유망한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자기자본을 투자해 높은 수익을 실현했다"고 덧붙였다.

엠바 샌드 나스닥 자문서비스의 글로벌 헤드는 "최근 분산원장 기반의 비상장주식 중개플랫폼 및 디지털 자산 거래플랫폼을 출시했으며, 위변조가 불가능한 데이터관리 시스템(Cubiq) 등을 출시했다"며 나스닥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나스닥이 암호화폐 시장감시 솔루션, 맞춤형 개인자산관리 플랫폼 등을 출시하는 등 시장인프라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태 금융감독원 핀테크혁신실 부국장은 금감원이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와 논의 중인 레그테크(RegTech) 관련 과제들을 소개했다.

레그테크는 금융규제준수 업무에 IT 기술을 접목하는 것을 말한다.

김 부국장은 "주요국 금융감독당국은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빅테이터 등의 테크놀로지를 감독행정에 접목·적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금감원도 AI약관심사 시범사업과 금융사IT시스템의 자동화된 보고체계 MRR시범사업 등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