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면서 최근의 저항선 돌파를 향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표 부진과 홍콩 사태 악화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달러 선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이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맞은 가운데 국경절 자체가 서울환시에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에서 갭업 출발할 경우 최근 구름대를 뚫고 올라가면서 구름 상단이 지지대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1,210원대까지도 고점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콩에선 대대적인 '국경절 애도 시위'가 벌어지면서 반중국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시위 도중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 경찰과 충돌하다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탄환 적출 수술을 받는 중상을 입기도 해 시위 양상은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경절 휴장으로 장중 달러-위안(CNY) 기준환율 고시도 없어 최근의 미중 무역 협상 기대가 위안화를 통해 달러-원에 영향을 미치긴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시장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 일정이 미중 협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오는 10일 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뉴욕 금융시장에선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인하를 추가로 반영하며 달러 강세, 호주 달러 약세가 이어졌다.

전일 오후 들어 달러-원 환율도 RBA 금리 인하 이후 나타난 호주 달러 약세에 영향을 받아 재차 1,190원대 후반으로 상승폭을 키운 바 있다.

미국 경제 지표도 부진해 증권 시장에 반영된 투자 심리는 위축된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9월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9.1에서 47.8로 하락했다.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8월 3년 만에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져 위축 국면을 나타낸 데 이어, 9월에도 위축세를 이어갔다. 시장 예상치 50.1보다 부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달러와 높은 금리가 미국 제조업 약세의 원인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예측했던 대로 제롬 파월 의장과 연준이 달러 강세, 특히 모든 다른 통화에 비해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도록 했다"면서 "이 때문에 제조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표들도 부진했다.

8월 미 건설지출은 전달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쳐 0.4% 늘어났을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지난 7월 건설지출도 당초 0.1% 증가에서 0.0%로 하향 조정됐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의 9월 미 제조업 PMI 확정치는 예비치 51.0보다 소폭 높은 51.1을 기록했다. 전월 확정치 50.3에서 상승했으며 최근 5개월 동안 가장 높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3.79포인트(1.28%) 하락한 26,573.04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49포인트(1.23%) 내린 2,940.2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0.65포인트(1.13%) 떨어진 7,908.68에 장을 마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9.00원) 대비 4.55원 오른 수준인 1,202.6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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