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경제지표 둔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금리가 강세 되돌림을 나타낼 전망이다.

분기 초 자금 유입에 수급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투자심리가 취약해 대외 재료에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2.93bp 낮은 1.6379%, 2년물은 6.78bp 내린 1.5479%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8로 49.1에서 하락했다.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투자자의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조업 지표 부진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소극적 금리인하 때문이라며, 강달러로 제조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시장에서도 지표 부진으로 이달 말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기대가 64.7%로 급격하게 높아졌다.

서울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현상 속에 전일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던 데 따른 강세 되돌림이 나타날 전망이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은 2.6bp 상승한 1.323%, 10년물은 4.2bp 높은 1.49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앞둔 부담이 있었던데다 글로벌 채권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금리 상승 폭이 확대됐다. 10년 국채선물은 장중 반 빅(=50틱) 넘게 하락하는 등 약세 폭이 매우 커지기도 했다.

전일 재료를 곱씹어보면 주요국 채권금리가 상승할만한 사건들은 아니었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0.75%로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게다가 RBA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실제로 전일 호주 금리는 전 구간에서 하락했다.

일본 국채금리가 장중 상승한 것도 마찰적 재료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달 말 일본은행(BOJ)이 이달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할 때 단기물 매입을 늘리고 장기물 매입을 크게 줄이기로 했었다. 이 여파가 금리 상승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BOJ의 이런 행보는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두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장기물 금리가 크게 오른 데는 30년 입찰을 앞두고 국내 투자기관이 헤지성 매도를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장기투자기관 수요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서 헤지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마찰적 재료가 해소되는 데다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재차 부각되고,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면 서울채권시장 역시 금리 인하 하한을 다시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

채권금리가 급격하게 오른 데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미 연준이 지난달 금리를 인하한 후 추가 금리 인하에 모호한 스탠스를 보인 것도 한몫했다. 만약 미국이 금리를 이른 시일에 추가로 인하한다면 한국은행의 정책 여력 또한 그만큼 여유가 생기는 셈이다.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이번 주말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확산에 중요한 재료가 될 전망이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2.6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9.00원)대비 4.5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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