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글로벌 불확실성에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투자 심리가 나타나면서 9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투자 거래 규모가 감소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9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투자 거래 금액은 34억4천705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8월 47억9745만 달러의 거래 규모에서 28.14% 감소한 금액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둔화해 해외 주식투자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이어지는 점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대가 누그러진 점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오는 10일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이 예정돼있지만, 지난 9월 실무급 회담에서 중국 협상단이 미국 농가 방문을 취소하고 돌아가는 등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은 점점 희석되는 양상이다.

향후 미국 통화정책 방향이 불확실한 점도 글로벌 증시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5bp 금리 인하 결정 이후 "우리가 오늘 내린 결정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는 한 가지"라며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증시에서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졌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성장의 활력이 낮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4분기에도 일단은 해외 주식투자 관련 금액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 이슈가 계속 이어지면서 그에 대한 불확실성 회피 심리가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나서 증시 반응도 좋게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9월 코스피가 4.84% 상승한 점도 해외 주식에 대한 매력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30일 1967.79포인트에서 9월 24일 2,101.04포인트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와 다우존스 지수 30 산업평균지수는 1.72%, 1.95%씩 올랐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해외 주식이 좋다는 인식으로 해외 투자가 늘어났다"며 "9월에는 코스피가 2,100선까지 오르며 낙폭과대 투자 매력이 부각돼 해외 투자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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