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원 직거래 시장 거래량도 평소 '10분의 1'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중국 국경절 휴장 기간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20분경 등장했던 '위안화 픽싱' 리스크가 사라졌다.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영향권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2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오는 7일까지 중국 주식시장과 역내 외환시장이 중국 국경절 연휴로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달러-원 환율 방향성이 달러인덱스와 높은 연동 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원 환율이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 영향을 여전히 받고 있긴 하지만 미중 무역 협상 상황에 따른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상 및 절하 조정 우려가 없어진 만큼 장중 변동성은 줄어들 수 있다.

주요 재료들이 달러 강세에 우호적인 상황에서 휴장 기간 달러-원 환율은 주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위안화 변수보다는 홍콩 사태에 따른 리스크오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이슈, 미중 고위급 협상 진전 상황 등 대외 불확실성을 주목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달러-위안 기준환율 발표는 물론이고 예정된 경제 지표도 없어 '중국 변수'는 대거 사라진 상황이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장중 위안화 픽싱 발표가 없어 이번 주에는 픽싱에 관계없이 외부 정치 이슈에 따라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뉴스가 좋지 않은 소식뿐"이라며 "보통 미중 무역 분쟁이 완화되면 위안화도 같이 강세지만 이러한 변수가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홍콩은 휴장이 아니라서 역외 위안화 환율을 참고하긴 하겠지만 무역 협상 우려 완화에도 위안화 절상 고시 가능성이 없어졌다"며 "이번 주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장중 방향성이 만들어지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경절 휴장에서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위안-원 직거래 시장에서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점이다.

중국 휴장으로 위안화를 거래하는 각 은행의 결제일이 겹치면서 크레디트 라인 한도를 휴일 기간 나누어 써야 해서다.

전일 위안-원 직거래 시장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9억 위안에 불과했다.

통상적으로 위안-원 시장에서 하루 거래량은 100~200억을 웃돌며 최근 한 달 평균은 209억 위안에 달한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국경절 휴장을 맞아 위안-원 거래량도 크게 쪼그라들었다"며 "보통 매일 결제일이 달라지니 은행 간 크레디트 라인이 100이라면 다 쓸 수 있었는데 지금은 결제일이 휴장으로 겹쳤기 때문에 국경절이 끝날 때까지 이를 나눠 써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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