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3개월 만에 다시 연고점 부근에 다가섰다.

기술적으로 고점에 이미 다다른 만큼 FX 스와프포인트 상승이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주목됐다.

2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 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지난 7월 2일 마이너스(-) 13.5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당시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과 재정거래 유입, 부채 스와프 유입 등의 영향을 받았다.

이후 1년물 FX 스와프포인트는 한국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와 대량의 에셋 스와프 물량에 불거진 크레디트라인 이슈, 달러 유동성 악화 등에 -17.10원까지 하락했다.

한동안 박스권에 갇혀 정체된 모습을 보였던 FX스와프포인트는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역외 비드(매수)와 에셋 물량 소강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FX 스와프포인트 1년물 등락 추이(단위:전)>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스와프포인트 상승세는 미국 채권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급 부담이 줄고 재정거래 유인이 확대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 9월 중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내며 12거래일 동안 2거래일을 제외하고 하락세를 나타내며 보름 동안 약 26b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원화채 10년물 금리는 3.8bp 하락했다.

대내외 금리 차가 축소되면서 펀딩 코스트가 줄고 스와프 시장 달러 유동성도 개선되는 분위기다.

A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대내외 금리 차가 조금씩 줄어드니 달러는 계속 들어오고 원화는 남는 분위기"라며 "전반적으로 셀앤바이하는 그런 상황이다"고 전했다.

또한, 분기 말 이벤트 종료로 수급 부담이 완화됐고, 달러 조달 비용 감소로 외인 재정거래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와프포인트 상승을 예상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지난주 에셋 물량은 분기 말을 맞아 장기구간에서 생보사 수급 부담이 확대됐으나, 재정거래 재개 기대에 유동성이 공급되며 상쇄됐다"며 "이번 주는 분기 말 이벤트 종료에 따라 해외투자신탁의 환헤지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 상대적으로 달러 IRS 금리 하락이 두드러지자 외국인의 통안채 보유잔고가 확대됐다"며 "미국 갈등 우려에도 낮은 달러 조달 금리와 70bp를 상회하는 재정거래 차익을 고려했을 때 외국계 셀앤바이가 스와프포인트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달러 조달금리 하락으로 인한 FX 스와프 상승 요인이 미·중 무역 협상을 앞둔 긴장 고조와 국내 펀더멘털 부진 우려 등에 상쇄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기술적으로도 고점 부근에 다다른 만큼 추가 상승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A 딜러는 "기술적으로 상단까지 왔다"며 "일수를 감안하면 연고점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미·중 협상을 비롯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와 경제 전망 등이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B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지표 부진에 미국 금리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는 상황"이라며 "미국 금리 하락이 스와프포인트 상승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리스크 측면에서 본다면 단기적으로 달러 조달을 위해 바이앤셀이 나오며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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