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최대 기관 투자자인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이 해외채 투자를 확대할 방침으로 알려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기 어려우리라는 견해가 시장에서 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지난 1일 도쿄 환시에서 달러당 엔화 가치는 108엔대 중반까지 하락(달러-엔 환율 상승)했다.

이날 일본은행이 발표한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 결과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던데다 GPIF가 해외채 투자를 위해 엔화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엔화를 팔았기 때문이다.

GPIF는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헤지한 해외채를 국내채권을 취급할 수 있도록 운용 계획을 바꿔 해외채 투자 여력을 실질적으로 확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GPIF의 해외채 확대 소식이 시장에서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환헤지를 한 해외채 투자는 해외채에 투자함과 동시에 미래의 외화를 팔고 엔화를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하지만 환오픈 투자는 엔화를 팔아 외화를 바로 조달할 필요가 있다.

GPIF의 환헤지 해외채 투자 규모는 3월 말 기준 1조3천억 엔이다.

아오조라은행의 모로가 아키라 종합자금부 부장은 "(해외채 투자에 따른 엔화 매도는) 엔화를 약세로 몰고갈 힘은 되지 않지만 엔화 강세 억지력으로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수석 통화 전략가는 "GPIF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일본의 초저금리 환경이 길어지면 생명보험 등도 해외채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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