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부동산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지난 3년간 서울 강남 소재 대단지 아파트 시세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공시가격 상승폭은 그에 훨씬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2016~2019년 공시가격 총액기준 상위 50위 아파트의 공시가격을 받아 시세 상승분과 비교한 결과, 이들 아파트의 시세(KB국민은행 기준)는 세대당 평균 5억8천만원 올랐지만 공시가격은 3억6천4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공시가격의 시세반영률(현실화율)은 62.7%로 집값 상승분이 공시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국토부가 밝힌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시세반영률 68.1%보다도 낮다.

공시가격 총액기준 상위 50위 아파트는 최소 1천세대 이상이고 많게는 7천세대에 육박하는 대단지들로, 대부분 강남4구에 있다.

정 의원은 "땅값이나 집값 상승이 세금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사회적 불평등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과표 현실화는 조세 형평성을 높이고 부동산 투기 등을 근절하고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세반영률이 가장 낮은 단지는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로 47%밖에 되지 않았다.

2013년 바닥을 확인한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레이크팰리스 전용 86㎡ 시세는 3년간 13억3천만원으로 5억7천500만원 뛰었으나 공시가격은 3억800만원밖에 오르지 않았다.





송파구 신천동의 파크리오 전용 86㎡ 공시가격의 시세반영률은 48%, 비슷한 크기의 강동구 둔촌주공4단지, 송파구 문정동 훼밀리의 반영률도 각각 51%, 53% 수준이었다.





반면 시세반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으로 92%에 달했다.

다음으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3단지의 반영률이 78%로 나타났다.

정동영 의원은 "공동주택은 단독주택, 토지보다 시세반영률이 높지만 정부가 공시가격에 시세반영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 반영률이 떨어질 수 있다"며 "공동주택의 시세반영률을 낮춰 불평등을 해소할 것이 아니라 토지와 단독주택의 시세반영률을 공동주택 수준으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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