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증권사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8곳의 고객 증가세가 엇갈렸다.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반면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 고객 증가폭은 감소했다.

4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고객수 추이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투사의 신규 가입 고객은 총 454만7천454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늘어난 신규 가입 고객은 254만8천910명이었다.

해당 수치는 일반주식 거래 고객을 제외한 선물과 옵션, CMA와 MMF 등 수시입출금을 포함한 모든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가입한 신규 고객수다.

최근 고객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신한금융투자였다.

지난 2016년 6만440명에 그쳤던 고객 증가수는 2017년 7만3천874명으로 1만4천여명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14만2천549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하며 전년대비 두 배에 가까운 성장폭을 보였다.

올해 들어 6월까지는 5만807명의 고객 모집에 성공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전반적인 시장거래 활성화로 증권업계에 호재가 됐다"며 "신한금융투자는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개인자산관리(PWM) 분야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전년대비 9% 증가한 투자 수수료를 얻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조금씩 고객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 2014년 26만5천412명이었던 신규 고객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41만4천453명의 고객을 새로 유치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신규 고객폭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각각 40만253명, 33만1천952명의 고객을 모집한 두 증권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37만7천177명, 31만2천867명씩의 고객을 늘렸다.

NH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발행어음 시장이 10조원에 육박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신규 고객수가 많아졌다"며 "지점 영업에 과정가치를 도입한 점도 올해 신규 고객수를 늘리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14년 이후 30만명 전후의 신규 고객을 꾸준히 유치해왔다.

다만 지난해 신규 고객수가 19만600여명으로 떨어졌고 올해 상반기에도 6천800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지난 2014년(1만2천719명) 이후 증가폭이 매년 줄어 지난 2017년 7천942명, 지난해 7천767명을 새로 모집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올해 고액자산가(VVIP) 전용 자산관리센터를 강남파이낸스에 개소하고, 업계 PB들을 대거 수혈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며 "증권사들의 고개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향후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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