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서비스업 지표 부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부상하면서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지표 부진에 경기 둔화 우려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리 인하 기대가 커져 2년물 국채수익률은 최근 2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고, 뉴욕 유가는 경기 침체 우려에도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맞서며 소폭 하락했다.

앞서 제조업 지표 부진에 이어 이날 서비스업 지표도 부진하면서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6.4에서 52.6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5.3에도 못 미쳤다.

주초 발표된 ISM의 9월 제조업 PMI가 두 달 연속 위축 국면을 나타낸 데 이어 부진한 지표 흐름이 이어졌다.

유럽 지표도 부진했다.

유로존의 9월 합성 PMI 확정치는 50.1로, 2013년 6월 이후 약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의 지표 부진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커졌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번 달 금리 인하 기대는 장중 한때 90% 이상으로 상승했다. 지난주에는 50%가량에 그쳤다.

다만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날 저금리가 금융 불균형을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다소 신중한 발언을 내놨다.

무역 관련해서는 미국이 유럽연합(EU)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에어버스 보조금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책임을 인정했다며 EU 제품에 관세를 물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EU산 항공기에 10% 관세를, 농산물과 기계류, 의류 등에는 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할 예정이다.

오는 18일부터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며, 이미 선적돼 미국으로 운송 중인 제품에 대해서도 예외를 적용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미·중 무역 협상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 대표단이 다음 주 더 많은 무역 대화를 위해 미국에 올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원하는 바를 하지 않으면 다른 많은 옵션을 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2.42포인트(0.47%) 오른 26,201.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02포인트(0.80%) 상승한 2,910.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87.02포인트(1.12%) 오른 7,872.2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무역전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 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한층 더 커졌다.

경기 침체 우려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다우지수는 지표 발표 직후 전장보다 30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유로존 경제 지표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도 지속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빠르게 낙폭을 회복한 데 이어 상승세로 전환됐다.

나쁜 지표로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무역정책과 관련한 우려는 상존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에어버스 보조금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책임을 인정했다며 EU 제품에 관세를 물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미국이 징벌적 관세와 같은 대응 조처를 한다면 EU도 대응해야 할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양측 간 긴장이 팽팽하다.

그는 다만 USTR이 무역 문제를 풀기 위한 협상에 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한다면서 협상에 대한 기대도 표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 협상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양국은 오는 10일부터 워싱턴DC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이다.

이날 종목별로는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펩시 주가가 3% 오르며 선전했다. 테슬라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차량 인도 실적을 내놓은 영향으로 4.2% 내렸다.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기술주가 1.24% 상승했다. 에너지는 1.26% 올랐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대체로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8월 공장재수주 실적이 전월보다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인 `변동 없음'을 하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4천 명 늘어난 21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 예상치 21만5천 명보다 많았다.

반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9월 공개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22.3% 줄어든 4만1천557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이후 최저 규모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9월 미 서비스업 PMI 최종치(계절 조정치)는 50.9로, 전월 확정치 50.7에서 상승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이자 시장 예상치 50.9에 부합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US뱅크의 제프 크라베츠 지역 투자 담당 이사는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다"면서도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고 완화적으로 머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어떠한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대응책을 내놓으리라는 것이 시장 판단"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크라베츠는 "연준이 저금리 정책으로 시장 편에 서 있는 한, 이는 정말로 투자자들에게 안전장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 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0.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0% 하락한 19.1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6.3bp 내린 1.531%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6bp 하락한 2.035%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9.8bp 떨어진 1.384%에 거래됐다. 2017년 9월 이후 가장 낮다. 이날 하루 낙폭은 2개월 동안 가장 컸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1.2bp에서 이날 14.7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표가 시장에 충격을 준 뒤 경제지표 민감도가 한층 높아진 가운데 서비스업 지표도 실망감을 줘,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는 계속됐다.

제조업은 무역 의존도가 높아 미국과 중국 무역 전쟁에 따른 타격을 이미 받았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서비스로도 둔화세가 확산했을지 주목된 가운데 이날 지표는 실망감을 줬다.

지난달 ISM 제조업 PMI가 예상을 하회했지만 이후 발표된 서비스 PMI는 상대적으로 강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직면한 역풍이 제한된다는 안도에 미 국채를 팔고 위험자산으로 몰렸지만 이번 달에는 이런 패턴이 반복되지 못했다.

IHS 마킷 서비스 PMI는 전달보다 상승했고 예비치에 부합했지만, 신규 사업과 고용지표 등 세부 항목에서 경고음을 냈다. 주간 실업청구자수도 3주째 증가했다.

잇따른 지표 부진에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번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은 90%를 기록했다.

이제 시장은 4일 발표 예정인 9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소비에 대한 힌트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 분쟁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교차하고 있다.

미국은 유럽연합(EU) 제품에 오는 18일부터 관세를 부과한다. 세계무역기구(WTO)가 EU의 보조금 지급 관련 분쟁에서 미국 편을 들어준 뒤 나온 조치다. EU는 맞대응을 예고하는 등 반발하면서도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오는 10일 미국과 중국은 고위급 무역 협상을 재개한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전망을 우려하고 있으며 연준이 10월 회의에서 추가 완화를 정당화하는지 묻겠다고 말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ISM 서비스 지표가 큰 폭 하락했지만, 여러 면에서 지난 두 달 간 ISM 제조업 보고서와 일치한다"며 "국채 매수자들이 이틀 전과 같이 추세에 반응하지만, 주가나 환율이 완전히 같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현재 국채 랠리는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내일 비농업 고용보고서, 다음 주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등이 나오기 전까지 조심스러운 접근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86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207엔보다 0.342엔(0.32%)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970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613달러보다 0.00089달러(0.08%)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7.23엔을 기록, 전장 117.51엔보다 0.28엔(0.24%)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2% 내린 98.898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주요 경제국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도 늦어질 것이라는 시장 기대는 이번 주 부진한 제조업 지표에 무너졌다.

이런 기대에 힘입어 달러가 최근 2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던 만큼 달러 약세는 지속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던 달러 롱 베팅의 되돌림도 일부 나왔다.

이번 주 초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여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 발표된 ISM 서비스업 PMI도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시장이 기대하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다시 커졌다.

달러는 엔에 대해서는 4주 이내, 유로에는 1주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모넥스 유럽의 란코 베리치 시장 분석 대표는 "미국 경제가 지금 주요 10개국의 하락 흐름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10개국 경제가 제조업 쇼크, 나머지 경제로의 확산을 나타내는 게 놀랍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런 움직임이 미국에서도 나왔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주 시장이 경제지표에 따라 움직이는 가운데, 4일 나오는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서 지난 8월 대폭 줄었던 고용이 회복됐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지표를 통해 침체 우려를 더 확신하거나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리치 대표는 "연준 내 매파 위원이 지금 보고 있는 경제지표가 일시적인 혼란이라고 주장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경제 우려는 커졌지만 달러 낙폭은 제한됐다.

전 세계 침체 우려 속에서 위험회피가 짙어지자 안전자산으로 달러의 매력이 부각됐다. 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도 미국 국채수익률은 다른 선진국보다 높다.

노르디아의 모텐 런드 외환 전략가는 "시장에 위험회피가 전반적으로 깔려 있어서 달러에서 대규모 매도세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유로가 3주 만에 처음으로 이틀 연속 상승한 후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2개월 동안 없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익스체인지의 닉 트위데일 공동 창업자는 "시장 심리에 약간의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며 "그렇지만 미국 경제는 유럽보다는 여전히 더 좋은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파운드는 영국 서비스업이 깜짝 위축세를 나타냈지만 상승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최종안에 대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인 도날트 투스크가 여전히 확신은 못 하지만 협상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9달러(0.4%) 하락한 52.4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긴 기간 연속 하락이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주요 경제지표를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지수도 부진하면서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가 한층 더 커졌다.

경기 둔화는 글로벌 원유 수요의 부진으로 이어지는 만큼 WTI도 주요 주가지수고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WTI는 장 초반 2.5% 이상 급락세를 나타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원유재고가 3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상황이었던 만큼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원유 시장의 민감도가 한층 커졌다.

유가는 하지만 이후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며 반등했다.

지표 부진이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강화된 탓이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무역갈등 우려가 다시 커지는 등 무역정책 관련 불안도 상존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가 유가를 짓누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SIA 웰쓰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즈진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미국 서비스업 PMI가 예상에 크게 못 미친 것은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를 더했다"면서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유럽 경제의 부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황을 변화시킬 만한 긍정적인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단기적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는 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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