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불경기에도 순이익·고정이하여신비율 등 펀더멘털을 확충한 은행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취약하다. 경기침체가 이어질 때 은행권이 수행할 사회적 역할 등을 고려하면 투자심리가 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업종현재지수(화면번호 3200)를 보면 전일 기준 코스피 금융업 지수는 389.15를 기록했다. 이날도 장중 386.60의 저점을 나타내며 하락세다. 금융업 지수는 지난달 하순부터 점진적으로 내리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 심리가 부정적이다. 연초 금융업 지수는 450을 넘겼다. 작년 초까지 거슬러 가면 570대다. 은행업을 기반으로 한 국내 금융업에 투자했다면 1년여를 지나는 동안 30% 이상의 손실을 봤다는 뜻이다.





국내 대형 금융지주의 주가도 부진하다.

KB금융지주의 주가는 전년 초 대비 37.8% 빠졌고(2일 4만1천850원에 마감) 4만1천650원을 오르내리는 신한금융지주의 주가는 같은 기간 21.9% 내렸다.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34.3% 하락했고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재상장 이후 최저가인 1만1천200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2일 1만1천900원 마감).

국내 금융지주의 펀더멘털 개선에도 투자심리가 침체하자 3분기 이후 주가에도 우려가 커진다.

작년 국내 전체 금융지주의 연결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올해도 4%대 증가율을 이어갔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대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고 우리금융은 경상 기준 상반기 최대, 하나금융은 핵심이익 최대치를 넘어섰다.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017년 말 0.82%다. 올해 상반기에는 0.66%로 내려왔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3.74%에서 120.12%로 높아졌다.

천대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며 "예대금리차까지 더 줄어들 수 있어 수익성 둔화 우려 등이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경기침체 국면에서 금융권의 사회적 역할은 수익성 개선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소기업 위기와 한일 갈등, 내수침체에 각종 재해 등으로 각종 지원에 앞장서게 될 것이다"며 "주택담보대출까지 안심전환대출 등으로 넘기게 되면 비이자수익을 이전보다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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