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빅 피겨(큰 자릿수)'인 1,200원을 하향 이탈한 후 장중 한때 두 자릿수가 넘게 급락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1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9.70원 하락한 1,196.3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며 1,200원 초반대에서 개장했다.

연휴 간 발표된 미국의 민간 고용과 서비스업 지표가 부진하면서 미국 경기 둔화에 관련된 우려감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로 이어진 영향이다.

달러-원은 장 초반 1,200원대 초반에서 거래를 이어가다 낙폭을 확대하며 1,200원을 하향 이탈했다.

빅 피겨 하향 이탈에 추가 롱 포지션 정리가 나왔고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10원 이상 하락하며 두 자릿수의 급락세를 보였다.

역외 위안화와 호주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도 반영했다.

달러-위안(CNH)은 장 초반 보합권에서 거래되다 약보합권인 7.11위안대로 내려섰다.

호주달러-달러 환율도 8월 소매판매 발표 후 전일대비 0.18% 상승한 0.6754달러에 거래되며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 후 장중 상승 전환해 2,030선을 회복했다.

한편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투자자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한국 경제는 외부 충격에 강한 복원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한국이 충분한 재정·통화정책 여력을 바탕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하락세를 이어가 1,190원대 초반을 하향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1,195원 선에서 하단 지지력이 나타나고 있으나 낙폭이 커질 경우 1,192원 부근까지 하단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다만, 달러-원이 1,190원대로 하락하면서 결제 수요 및 매수 수요가 나오고 있는 만큼 위안화 추이에 따라 흐름이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스탑성 셀이 많이 나왔다"며 "휴일도 있었고 포지셔닝을 못한 롱 정리가 추가로 나오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두 자릿수 이상 하락하며 낙폭이 거세다"며 "저점 매수 수요와 위안화 추이에 달러-원이 낙폭을 줄일 수는 있으나 아무래도 아래쪽이 편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10원 이상 빠지면서 낙폭이 크다"며 "추가 하락을 시도한다면 1,192원대까지 하락 가능성이 있으나 낙폭이 과다하다는 인식도 있는 만큼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3.50원 하락한 1,202.5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200원 부근에서 지지력을 보이다 오전 9시 22분께를 기점으로 1,200원을 하향 이탈했다.

오전 11시께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약보합권으로 방향을 굳히자 추가 하락해 10원이 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일중 저점은 1,195.20원으로 지난달 24일의 장중 저가 1,192.20원 이후 약 열흘 만에 최저다.

일중 고점은 1,203.00원으로 변동 폭은 7.80원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26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1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3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49엔 하락한 106.768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96달러 상승한 1.0982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20.33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8.09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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