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 백악관이 중국에 대한 금융투자를 제한한다면 전 세계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금융 투자를 제한할 경우 전 세계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파문이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는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적인 자본전쟁으로 확전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잠재적으로 전 세계 금융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프리스의 션 다비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2014년 미국의 러시아 제재 때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다비 전략가는 중국 기업에 대해 잠재적인 경제 제재가 이뤄질 경우 미국 예탁증권(ADR) 시장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제프리스 자료에 따르면 ADR의 시장규모는 약 8천600억 달러이며 유통되는 ADR 중 중국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수준이다.

다비 전략가는 "(대중 투자 제한이 현실화한다면) 궁극적으로 미국 자본 시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에서 기업 지배구조 감시활동을 하며 웹사이트(Webb-Site.com)를 운영 중인 데이비드 웹은 러시아 알루미늄 기업 루살(종목명: 러시아알루미늄·00486.HK)의 예시를 들며 대중 투자제한의 파문은 미국 ADR 시장보다 더 멀리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미국이 러시아 재벌과 그들이 소유한 기업 및 정부 관료에 대한 제재를 가하면서 홍콩거래소에 상장돼있던 루살 주가는 급락했다.

루살의 지난해 4월 주가 월간 하락률은 56.63%였다.

웹은 "미국이 실제로 중국에 대한 금융투자를 제한한다면 나는 영향이 미국 내 ADR 시장에만 머무를 것이라 보지 않는다"면서 "이 영향은 중국 기업이 상장된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일 링크드인을 통해 "대중 투자 제한 검토는 미국이 더 큰 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들게 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현재로선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으며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이런 보도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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