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고채 금리가 급락했다.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 악화신호가 나타난 동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한 영향이다.

주택저당채권(MBS)·적자국채 발행 물량 증가 우려 등 수급 문제에 약세를 보였던 국채 금리는 큰 폭의 되돌림을 나타냈다.

4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9.3bp 내린 1.210%, 10년물은 12.4bp 하락한 1.373%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28틱 오른 111.09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9천432계약 샀고, 은행이 6천507계약 팔았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134틱 오른 133.75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3천16계약 순매수했고, 개인이 2천33계약 순매도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다음 거래일에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그동안 수급 때문에 상승했던 금리가 펀더멘털 악화 신호가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국내 금리는 10bp 정도 더 하락할 여지가 있어 다음 주에도 추가 강세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를 봐야 하겠지만 미국 제조업과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부진을 볼 때 고용 지표도 큰 개선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며 "국내 채권시장은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는 4일(현지시간)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통계를 발표한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9-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 대비 3.6bp 내린 1.261%,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9-4호는 5.3bp 하락한 1.444%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이틀간 미국 국채금리는 미 경제지표 부진으로 큰 폭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10.20bp 하락한 1.5359%, 2년물 금리는 16.38bp 내린 1.3841%를 나타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데 이어 9월 서비스업 PMI도 52.6으로 하락했다. 전문가 예상치 55.3보다 낮은 숫자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부문 고용증가는 13만5천 명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12만5천 명은 웃돌았지만, 지난달보다 감소했다.

미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번 달 금리 인하 기대는 90% 수준까지 높아졌다.

국채선물은 미국 금리 하락을 반영해 급등세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계속 확대했다.

미국의 펀더멘털 약화에 10월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국채 선물과 현물을 매수하면서 강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9천432계약과 3천16계약 샀다.

외국인은 또 국채 현물을 7천54억 원, 통안채를 3천730억 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KTB는 약 10만1천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약 1천323계약 늘었다. LKTB는 7만7천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2천751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9.3bp 내린 1.210%, 5년물은 11.9bp 하락한 1.249%에 고시됐다.

10년물은 12.4bp 내린 1.373%에 장을 마쳤다. 20년물은 10.7bp 하락한 1.371%를 기록했다. 30년물은 9.7bp 내린 1.363%, 50년물도 9.7bp 하락한 1.363%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은 전일 대비 3.1bp 내린 1.278%, 1년물은 4.4bp 하락한 1.289%를 나타냈다. 2년물은 8.8bp 내린 1.238%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8.9bp 하락한 1.717%,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8.9bp 내린 7.822%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1.55%를 나타냈다. CP 91물도 변화 없이 1.71%를 기록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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