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저물가·저금리 3저 현상 심화"

"내년 경제성장률 2% 미달 가능성 배제 못 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글로벌 경제 성장이 취약한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내년에도 주요 선진국들의 통화 및 재정정책 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2020년 국내외 경제 이슈'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발표했다.

연구원은 우선 내년 국내외 경제에서 주요 관심사로 부상할 만한 쟁점 여섯 가지를 선정하고 이에 대한 분석과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여섯 가지 쟁점으로는 ▲주요 선진국의 부양정책 여력 ▲2%의 경제 성장률 달성 여부 ▲연금 인구의 민간소비 영향력 ▲부동산 경기 ▲수출 여건 ▲기업 부실 리스크 확대가 꼽혔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주요 선진국들이 경기 침체를 방어하기 위해 부양정책을 단행하고 있으나, 저금리와 정부 부채로 인해 향후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제로 정책 금리를 유지하는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경기 침체 방어를 위해 부양책을 펼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신흥국 중앙은행도 최근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있다.

연구원은 이미 금리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향후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재정정책의 역할이 중요해졌으나, 주요 선진국들의 정부 부채 및 재정적자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재정정책의 경기 대응 여력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국내의 경우 경기 하방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에도 수출 및 투자 개선 가능성이 희박하고, 내년 경제 성장률이 2%에 미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선행 지표가 부진하고, 대내적으로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수출과 투자 부진이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미 최저 수준인 기준금리와 통화 승수 하락세 등을 고려하면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효과도 미약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이외에도 연금 인구의 민간소비 영향력 확대, 부동산 경기 흐름, 수출 여건, 기업 부실 리스크 확대 등을 내년 경제의 핵심 쟁점으로 꼽았다.

연구원은 취약한 성장세 지속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문 가운데 내년에도 반등 흐름은 미약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정책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외 불확실성 요소가 국내 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고, 국내 경기 회복을 도모하고 유동성 함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경제 정책이 요구된다고도 주장했다.

우리 경제의 시급한 사안은 회복세를 확대하는 것이며 그 이후에는 근본적으로 저성장 고착화에서 벗어나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hrl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