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9월 실업률이 반세기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고용지표가 양호해 큰 폭 올랐다.

미 국채 가격은 고용 호조를 확인했지만,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는 공포는 여전해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 가치는 안정적인 고용에도 정치적 위험,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양호한 9월 고용지표에 힘입어 올랐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고용지표는 안도감을 줬다.

미국의 9월 실업률은 3.5%로 지난 1969년 12월 이후 약 50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실업률은 전월치와 시장 예상 3.7%도 큰 폭 밑돌았다.

9월 신규고용은 13만6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해, 시장 예상 14만5천 명 증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 7월과 8월 신규고용이 기존 발표보다 총 4만5천 명 상향 조정되는 등 수치가 나쁘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일부 위험에 직면해 있지만, 여전히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해 명확한 신호를 주지는 않았다.

그는 다만 현재의 좋은 경제를 가능한 한 확장하는 것이 연준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다음 주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 재개를 앞두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주말 "다음 주 협상에서 깜짝 긍정적인 내용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과 무역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6% 증가한 54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545억 달러보다 많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2.68포인트(1.42%) 급등한 26,573.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1.38포인트(1.42%) 오른 2,952.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0.21포인트(1.40%) 상승한 7,982.4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92% 내렸다. S&P는 0.33% 하락했지만, 나스닥은 0.54% 올랐다.

시장은 9월 비농업 신규고용 지표와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제조업 부문은 고용이 2천 명 줄어들면서 부진한 업황 상황을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반세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 상황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주 발표된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확산했었다. 고용지표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경감했다.

임금 증가율이 낮은 점은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이는 요인인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인 정책을 이어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9월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01달러(0.04%) 감소한 28.0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9%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예상 3.2%에 못 미쳤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이번 달 금리 인하 전망은 70%대로 전일보다 다소 낮아졌다. 지난주 50%가량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다음 주 고위급 회담 재개를 앞두고 중국과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발언이 나온 점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주말 "다음 주 협상에서 깜짝 긍정적인 내용이 나올 수 있다"며 "이를 예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배제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과 무역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은 무역협상 타결을 매우 원한다"면서도 "이는 반드시 미국에 좋은 것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금융주가 1.93% 급등하며 장을 이끌었다. 기술주는 1.71% 올랐고, 산업주는 1.1% 상승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고용지표에 대한 안도감을 표했다.

스투어트 프란켈의 스티브 그라소 기관 영업 담당 이사는 "지표는 골디락스처럼 보인다"면서 "여전히 연준에 추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서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5.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88% 하락한 17.0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6bp 내린 1.515%를 기록했다. 이번주 16.3bp 내렸다. 8월16일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7bp 내린 2.018%를 나타냈다. 최근 4주 동안 가장 낮으며 이번주 10.9bp 떨어졌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6bp 오른 1.400%에 거래됐다. 주간 낙폭을 22.5bp로 줄였지만, 5월31일 이후 주간 낙폭으로는 가장 컸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4.7bp에서 이날 11.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9월 고용보고서가 경제 우려를 덜어줬지만, 이번 주 제조업과 서비스 지표 충격은 여전했다. 안정적인 고용과 낮은 실업률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 2년물 국채수익률만 상승했다.

시장은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속도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특히 낮아진 실업률에 주목해 지표 발표 후 국채수익률은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임금 상승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도 없어 연준의 향후 금리 결정에는 불확실성이 커졌다.

앞서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0여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고, 서비스 PMI도 실망감을 줘 경기 침체 우려는 한층 고조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는 좋은 위치에 있지만, 여전히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티식스의 데이브 래퍼티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느리지만 안정적인 고용은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연준은 다소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지만, 50년 만에 가장 타이트한 고용시장에서 완화하는 것은 약간 어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 페더럴 크레딧 유니온의 크리스토퍼 설리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더 재앙적인 결과에 거의 대비하고 있었다"며 "지표는 즉각적인 침체 신호는 없다는 점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슈왑 센터의 캐시 존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연준은 임금이 더 오르지 않는 자연 고용률이 얼마인지를 물을 것"이라며 "FOMC의 보다 매파적인 위원들의 힘이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선임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혼재된 신호"라며 "탄탄한 고용 지표는 ISM 제조, 서비스 지표로 촉발된 경제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경제 약화 주장을 완전히 반박하지도, 연준의 10월 금리 인하를 확인시켜줄 만큼 약하지도 않다"고 진단했다.

클라펠드 씨티즌 프라이빗 웰스의 마이클 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표는 지난달 흐름과 상당히 동떨어져 있고 ISM 제조업과 서비스 지표는 약간 놀랍다"며 "경제 여건을 악화시키는 불확실성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83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865엔보다 0.026엔(0.02%)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982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702달러보다 0.00122달러(0.1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7.33엔을 기록, 전장 117.23엔보다 0.10엔(0.09%)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0% 내린 98.799를 기록했다. 이번주 0.32% 내렸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9월 고용보고서 이후 달러는 장중 고점을 높이며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는 사라졌다.

앞서 ISM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년여와 3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미국 경제 침체 우려를 키웠지만, 탄탄한 고용시장이 이런 우려를 어느 정도 상쇄했다. 고용시장은 미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소비에 중요한 부분이다.

이날 하루 지표 호조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하향 등보다 전반적인 글로벌 둔화 흐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다음주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 우려가 더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스코시야 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의 기대가 민간고용과 ISM 제조업, 서비스 지표 이후 변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보다 더 나빠진 결과에 대비했다"며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지표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정치적 문제와 같은 연준의 완화 이외에도 달러에는 다른 이슈가 있다"며 "여전한 자금시장 유동성 문제 등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주 초 분기말 매수까지 몰려 달러가 최근 2년 동안 최고 수준으로 오른 만큼 차익실현 움직임도 가세하고 있다.

MUFG의 분석가들은 "지난주 분기말 달러 랠리가 나타났지만, 수출업자들의 엔 매수도 나왔다"며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분기를 시작하면서 달러 차익을 실현했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으며 엔 금리는 올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엔 흐름은 혼재됐고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단기적으로 달러-엔이 106~109엔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주 엔은 달러에 대해 1% 정도 오르며 주간 가장 좋은 흐름을 보였다.

독일 경제 침체 우려 속에서도 유로 역시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지난주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이번주 나흘 연속 반등했다.

파운드는 브렉시트 혼란 속에서 하락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제안한 새 브렉시트 협상안이 유럽연합(EU) 등에서 지지를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츠닷컴의 네일 윌슨 분석가는 "노딜 브렉시트나 브렉시트 연장 등에 변동성은 더 확대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은 관망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6달러(0.7%) 상승한 52.8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주 5.5% 하락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9월 비농업신규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와 사우디아라비아 산유량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9월 실업률이 반세기 만에 최저치인 3.5%로 떨어지는 등 탄탄한 고용시장 상황이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실업률의 대폭 하락 등으로 고용시장에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최근 급격히 확산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었다.

이에따라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가 되살아났다.

미국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원유 시추 업체 베이커휴즈는 이번주 미국 내 운용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전주보다 3기 줄어든 710기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7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미국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요인이다.

반면 사우디가 산유량을 피격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소식은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석유장관은 산유량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전일 밝혔다.

포렉스 닷컴의 파워드 라자크자다 연구원은 "사우디가 산유량을 예상보다 빨리 회복한 점은 증가시켰던 공급 위험을 더 빨리 가격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유가의 가파른 하락세도 잦아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라자크자다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 지표 등의 부진은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지만, 이제는 이런 점이 상당폭 가격에 반영됐다"면서 "유가는 덜 가파르게 하락하거나, 혹은 바닥을 다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할 것이란 반론도 여전하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츠 수석 원자재 연구원은 "제조업 위기는 이전까지 견조했던 서비스업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원유 수요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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