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이 9월 들어 35조를 돌파했다. 지난 4월 30조를 넘어선 후 5개월여만이다.

최근 설정액 증가는 정기적으로 이자·배당 등 수익을 보장받는 인컴형 펀드가 중심이 됐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 대형사 위주로 투자자금이 몰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35조1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30조를 돌파한 헤지펀드 설정액 증가세는 7월 이후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들어 월평균 1조4천억원가량씩 늘었던 설정액은 8월 전월대비 6천억원 증가에 그쳤다.

월간 신규 설정 헤지펀드 수도 8월들어 크게 감소했다.

신규 헤지펀드는 지난 5월 219개, 6월 230개, 7월 254개 등이었으나 8월에는 181개에 그쳤다.

해지된 헤지펀드도 5월 81개, 6월 90개, 7월 99개였던 반면 8월에는 123개로 늘었다.

7월과 8월 증시가 변동성을 확대하면서 에쿼티 롱숏이나 멀티 전략을 쓰는 주식형 헤지펀드에 대한 선호가 낮아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헤지펀드의 8월 한 달간 수익률이 평균 0.05%에 그치는 등 수익성면에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채권과 대체투자 등 인컴형 펀드에 수요가 생기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9월 새로 설정된 인컴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며 헤지펀드 35조 시대에 동력이 됐다.

지난달 24일 설정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레버리지 인컴(Leveraged Income) 전문투자형 사모증권 제2호'는 설정 1주일만에 2천10억원의 자금을 모집하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달 11일 신규 설정된 '미래에셋 스마트Q 글로벌하이인컴알파' 1호 펀드도 설정 2주만에 103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미래에셋 스마트Q 아비트라지전문투자형사모' 6호 펀드는 6월 설정됐지만 9월 투자자금이 몰리며 800억원 가까이 규모를 키웠다.

9월 중순 설정된 신한금융투자 하이파이(HI-FI) 채권형 펀드 시리즈도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하이파이(HI-FI)채권투자 6M 전문투자형 사모증권' 56호~61호은 설정이후 약 980억원의 설정액 순증을 보였다.

또다른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헤지펀드 규모는 주식보다 채권 시장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8월 증시불안과 채권 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에 설정액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9월 인컴형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금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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