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번 주(10월 7~11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연설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고위급 무역협상단은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양국은 추가 관세 인상을 연기하거나 일부 제품의 관세를 면제하는 등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지난주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에 '깜짝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낙관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중국 자본투자를 제한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불확실성도 여전해 시장은 마음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경기지표가 더 악화하면서 연준 위원들의 연설을 둘러싼 관심도 더 커졌다.

이번 주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다수 예정돼 있고 다른 연준 위원들도 대거 연설에 나선다. 시장은 이들 위원의 연설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의 신호를 가늠하려 들 것이다.

다만 올해 들어 이미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내린 가운데 연준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선 입장이 불분명해 보인다. 연준 내부적으로도 금리 인하에 대한 견해차가 커지는 만큼 시장은 원하는 힌트를 얻지 못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화면번호 6533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주 대비 15.29bp 하락한 1.5299%,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7.33bp 내려간 1.7307%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둔화 흐름이 조금 더 뚜렷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급격히 커졌다.

미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며 악화했고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도 약해졌다. 지난 4일 발표된 실업률이 반세기래 최저인 3.5%를 기록하며 위험 선호 심리를 어느 정도 돌려놓았지만, 경기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한다.

◇ 이번 주 전망

무역 협상 성과와 더불어 연준 위원들이 얼마나 통화 완화적인 입장을 내비칠지에 따라 채권가격도 방향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무역 협상 낙관론이 확산되고는 있지만, 그동안 수차례 파행을 겪은 만큼 시장은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을 것이다. 양국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놓더라도 시장은 무역전쟁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도 있으며 뚜렷한 성과가 없다면 즉각 더 강력한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상당하다.

연준의 역할도 중요하다. 파월 의장은 7일부터 9일까지 사흘에 걸쳐 공개 발언에 나서는 가운데 다른 연준 위원들은 어떤 입장을 드러낼지가 관건이다.

미국 경기지표가 악화하면서 지난주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은 10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한때 90% 넘게 반영하기도 하는 등 연준에 또다시 기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세 명이나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했던 만큼 이번 달 회의에선 금리 인하를 쉽게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는 9일 공개되는 9월 FOMC 의사록은 그런 점에서 단서에 목마른 시장 참가자들의 목을 축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구체적인 입장을 확인하면 시장은 방향성을 다시 설정할 수 있다.

이밖에 물가 지표도 주목해야 한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수출입물가지수 결과는 연준의 금리 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CPI가 완만한 반등 흐름을 보였던 가운데 회복 기조가 이어지면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 약해질 수 있다.

7일에는 파월 의장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8일에는 9월 PPI와 10월 경기낙관지수 등이 발표되며 파월 의장과 카시카리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9일에는 9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파월 의장 연설도 예정됐다.

10일에는 9월 CPI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등이 발표된다. 카시카리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11일에는 9월 수출입물가지수와 10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발표된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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