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는 안도에 약세 되돌림이 나타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주 예정된 한국은행 국정감사, 미·중 무역 회담 등을 앞두고 움직임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9월 미국의 실업률은 3.5%로 1969년 12월 이후 약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시장 예상치 3.7%를 밑돌았다.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13만6천명으로 시장 예상치 14만5천명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7월과 8월 신규고용이 총 4만5천명 상향 조정되면서 수치가 나쁘지 않았다.

이에 뉴욕 주가지수는 1.4%가량 일제히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위험자산이 상승했지만, 미 금리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미 10년물은 0.6bp 하락한 1.5299%, 30년물은 1.81bp 내린 2.0168%를 나타내는 등 장기물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시지 않았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일부 위험에 직면해 있지만, 여전히 좋은 위치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달 금리 인하 시그널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실망감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후퇴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이달 25bp 인하 가능성은 75.4%로 전 거래일 90.3%에서 크게 낮아졌다.

서울채권시장은 전 거래일 큰 폭의 강세를 보였던 되돌림이 일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10년 국채선물은 134틱 상승하면서 60일 이동평균선까지 단숨에 돌파했다. 추가 강세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더 나빠지거나 새로운 재료가 등장해야 한다.

이번 주 금융시장을 움직일 중요한 재료는 미·중 무역 협상이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0일 워싱턴에서 협상을 재개한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긍정적인 깜짝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중 무역 협상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해도 위축된 세계교역량이 무역 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미·중 무역 분쟁 외에도 유럽과 중동지역, 홍콩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금리 하락 이후 방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3년, 10년 국채선물 가격이 모두 기술적 저항선 수준까지 높아졌다. 추가 상승에 대한 에너지를 다시 응축할 시간이 필요하다.

수급상 주목할 변수는 외국인이다. 이들은 전일 3년,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9천432계약, 3천16계약 순매수했다. 이들 매수와 함께 미결제 수량이 늘어난 게 특징이다. 외국인의 신규 진입 신호라면 채권 가격을 지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날 진행될 국고채 5년물 1조2천억원 입찰 결과도 주목해야 할 재료다. 전일 국고채 5년물은 11.9bp 급락한 1.249%에 거래를 마쳤다. 금리 레벨이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가격 메리트는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믿을 건 국고채전문딜러(PD)의 응찰이다. 채권시장이 이번 주 한국은행의 국정감사, 미·중 무역 협상 등 이벤트의 전개 방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입찰 결과로 가늠해볼 수 있다.

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 182일물 3천억원, 91일물 8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1.5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6.80원)대비 4.5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