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 1,190원대 초반까지 추가로 밀리면서 최근의 롱포지션 손절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 속에 지표 해석이 엇갈리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양분하는 만큼 1,180원대 후반대에선 재차 숏커버가 나오면서 하단이 지지될 수 있다.

미국의 9월 실업률은 3.5%로 지난 1969년 12월 이후 약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탄탄한 미국 고용 시장을 확인했다. 실업률은 전월치와 시장 예상 3.7%도 큰 폭 밑돌았다.

반면 9월 신규고용은 13만6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해, 시장 예상 14만5천 명 증가에 못 미쳤다.

또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01달러(0.04%) 감소한 28.09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는 3.2%였다.

하지만 임금 증가율이 낮은 점이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이는 요인이라 연준의 완화적 정책을 이어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평가가 나오면서 긍정론과 부정론이 엇갈렸다.

달러-원을 끌어올렸던 달러화 강세는 한 풀 꺾였다.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가 부진해 연준의 완화 정책에 더욱 시장의 기대가 실리고 있어 달러-원 흐름도 장 초반까진 무거운 우하향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5.4% 반영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일부 위험에 직면해 있지만, 여전히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해 명확한 신호를 주지는 않았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으로 갈지 여부는 무역 마찰과 지정학적 긴장이 좌우할 것이라면서, 미국경제의 낙관적 요소가 다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양호한 노동시장을 배경으로 2019년 미국경제는 성장세를 유지한다고 전망했다.

앞서 두 번의 금리 인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무역 마찰의 영향이 미국경제로 파급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소비심리 움직임이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전반적인 글로벌 둔화 흐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 등을 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홍콩 대규모 시위에 따라 홍콩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어 안전자산 선호 재료도 상당하다.

현재 홍콩 내 거의 모든 철도가 운행을 정지하고, 대형 상업시설이나 소매점의 임시 폐업도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중국계 기업에 대한 파괴 행동도 이어지고 있어 해외 금융기관의 홍콩 기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증권 시장이 크게 흔들릴 경우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아 달러-원도 간접적인 영향권에 들 수 있다.

오는 10일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시작되는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과 관련해선 긍정적인 발언이 나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다음 주 협상에서 깜짝 긍정적인 내용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과 무역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가 이날까지 국경절로 휴장하는 만큼 달러-원은 위안화보다는 달러화 흐름과 미중 무역 협상 관련 뉴스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다른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6% 증가한 54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545억 달러보다 많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2.68포인트(1.42%) 급등한 26,573.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1.38포인트(1.42%) 오른 2,952.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0.21포인트(1.40%) 상승한 7,982.47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6.80원) 대비 4.55원 내린 수준인 1,191.5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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