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노요빈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9월 고용보고서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7일 진단했다.

이번 주 열릴 미·중 무역 협상과 다음 주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 인하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3만6천 명(계절 조정치)으로 조사치 14만5천 명에 미치지 못했다. 실업률은 반세기 만에 최저치인 3.5%를 기록했다.

뉴욕금융시장은 9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실업률이 하락했고 7월과 8월 신규고용이 총 4만5천명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한 데다 ADP 민간고용도 13만5천명의 그치고 8월 고용 수치도 하향 조정되는 등 고용시장도 악화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했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을 반영하면서 지난주 한국 채권 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은 8.7bp, 국고채 10년물은 8.3bp 각각 내려갔다.

미국 고용보고서가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였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채권 투자심리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월초 발표된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고 있고,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또한 강세 재료라고 진단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미 비농업 고용지표는 부진한 PMI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그런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다"며 "매수포지션이라면 한고비 넘겼구나 싶은 정도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이 양호하게 나왔으니 통화정책 기대감이 반영된 2년 구간은 금리가 상승했지만 10년 구간은 부진한 경기를 대변해 금리가 오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원래 실업률이 낮으면 소비가 늘어 물가가 올라야 하는데 임금 상승률이 개선되지 않아 그 연결고리가 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경제 지표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 회담과 금통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지표 자체가 아주 나빴던 건 아니지만 시간당 임금이 감소하면서 우려를 키웠다"며 "미국의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일단 숨 고르기가 나타날 수 있지만, 한은 국정감사와 미·중 협상 스케줄 등이 전반적으로 채권시장에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강세 흐름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에 큰 영향이나 변동성은 없었던 거 같다"며 "위아래로 뚜렷하지 않아서 우리나라 금리에도 방향성 있는 재료는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9월 고용은 좋지 않아도 실업률이 워낙 50년 만에 낮게 나오고 지난 두 달 신규고용이 상향 조정돼 10월 미국 금리 인하 기대도 조금 낮아져 약간은 약보합 요인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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