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미국의 고용 지표 호조는 위험 선호 분위기(리스크 온)를 조성하겠지만 달러-원을 급등락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실업률이 반세기 만에 최저를 기록한 데 따른 리스크 온 분위기로 달러-원이 단기적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으나 세부 지표가 엇갈린 만큼 충격은 제한될 것이라는 평가다.

또, 고용 지표가 약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미국의 9월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도 상반되는 결과를 낸 만큼 영향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7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실업률은 3.5%로 지난 1969년 12월 이후 약 50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실업률은 전월치와 시장 예상 3.7%도 큰 폭 밑돌았다.

9월 신규고용은 13만6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하며 시장 예상(14만5천 명 증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 7월과 8월 신규고용이 기존 발표보다 총 4만5천 명 상향 조정되는 등 수치가 나쁘지 않았다.

반면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01달러(0.04%) 감소한 28.0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9%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예상 3.2%에 못 미쳤다.

뉴욕 주가지수는 미국의 고용 상황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에 1.4%가량 일제히 상승했다.

A 은행의 딜러는 "실업률은 생각보다 잘 나왔고 이에 따라 주식이 리스크 온으로 반응했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편안함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숫자이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도 "다만, 고용 지표와 엇갈리는 부분이 있었고 중립적이었던 파월 의장의 발언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포지션을 바꿀만한 이벤트는 아니었던 것 같다"며 "달러-원이 NDF 시장에서 빠지긴 했지만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1.50원에 최종 호가를 냈다. 최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6.80원) 대비 4.55원 내렸다.

B 은행의 딜러는 "고용지표가 좋았으나 이는 전에 부진했던 ISM PMI 지표에 대한 실망을 상쇄하는 정도의 역할을 하고, 연준의 10월 인하에는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원은 전체적인 달러화의 추이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은행의 딜러도 "고용 지표 자체는 호조를 나타냈으나 지난번 ISM PMI 지표 등과 비교하면 전망이 헷갈린다"며 "미국과 중국 간 협상이 다가온 상황에서 달러-원은 협상 결과를 주시하며 박스권에서 맴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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