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외환(FX) 스와프포인트도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큰 폭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7일 당분간 스와프포인트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이번 주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부터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굵직한 대내외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속도는 더딜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지난 4일 하루에만 1.00원 오른 마이너스(-) 13.20원으로 마감하며 지난 7월 2일 기록한 전고점 -13.50원을 넘어섰다.





<최근 3개월간 1년물 FX스와프포인트 추이(단위:전)>

6개월물 스와프포인트도 전고점인 -6.50원을 넘어서며 -6.20원을 기록했다.

3개월물은 지난 3월 기록한 연고점과 같은 수준(-3.00원)까지 올라섰고, 1개월물도 -0.75원으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스와프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개천절 연휴 동안 미국 경제지표 악화 등으로 미국 채권금리가 많이 빠지면서 지난 4일 스와프포인트가 큰 폭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A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미국 제조업 서비스업 지표 악화로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두 번까지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었다"며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다소 조정을 받겠지만, 전고점 당시의 금리 레벨과 지금 금리 레벨을 비교하면 스와프포인트도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론상 1년물 스와프 포인트가 -12.00원대에 진입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1년물이 오르기 위해서는 다른 구간 스와프포인트도 전반적으로 올라야 하는데 특히 단기 구간 상승세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했다.

B 외국계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스와프포인트가 더 오를 수도 있지만, 너무 급하게 오른 만큼 추가 상승은 조심스러울 것 같다"며 "오를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달 금통위 이슈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실업률 등 고용지표가 양호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를 주지 않고 있어 당분간은 눈치 보기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파월 의장의 연설이 수차례 예정된 가운데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스케줄에 따라 방향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B 딜러는 "10월 말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많이 커지면서 연방기금 금리선물에 반영된 인하 가능성은 한때 90%를 넘어서기도 했다"며 "시장 입장에서는 스와프포인트가 추가 상승 여력은 있지만, 계속 오른다고 보기는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12.00원대로 가려면 짧은 구간의 상승세가 받쳐줘야 하는데 6개월은 50~60전, 3개월도 40전 정도는 더 올라줘야 한다"며 "이미 이론가 수준까지는 오른 상황이라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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