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포지션 정리 속에 저가 매수세 영향으로 약보합권에서 마무리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0원 하락한 1,196.60원에 마감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90원대 초반까지 내려섰으나 개장하자마자 저가 매수에 빠르게 낙폭을 줄였다.

중국 국경절 휴장 마지막 날을 맞아 변동성 경계에 따른 포지션 정리도 활발했다.

미국의 9월 실업률이 3.5%로 반세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일부 위험자산 선호 재료도 있었으나, 미중 무역 협상과 홍콩 사태 등 불확실성이 산재한 상황이다.

또 지난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도 달러-원 하단을 지지했다.

장중 위안화 영향으로 1,197.40원까지 오르는 등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1,190원대 후반에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상단이 제한됐다.

코스피는 장중 하락 반전하기도 했으나 강보합권에서 상승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관련 뉴스를 주시했다.

◇ 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8.00∼1,20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지표가 부진하지 않았으나 휴일을 앞둔 변동성 장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재료들이 상충했으나 미국 지표가 숫자상으로 나쁘지 않았고 실업률도 반세기 만에 최저치라 뉴욕 주가 지수가 상승했다"며 "전형적인 골디락스 분위기에 달러-원이 더 하락할 수 있었으나 북미 회담 결렬, 홍콩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달러-원 하단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200원 위로 오를 땐 천천히 오르지만 내려올 땐 스탑성으로 급히 내려와 단기 고점은 1,200원"이라며 "중국이 개장하면서 위안화 픽싱 발표가 있겠고 우리나라 한글날 휴일과 미중 무역 협상을 앞두고 있어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NDF 종가 대비 많이 오른 것을 보면 마냥 리스크온이라 보긴 어렵다"며 "장중 결제 수요 등 저점 매수세가 강했고 내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숏포지션이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위안화 픽싱이 시작되기 때문에 위안화를 주시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 협상 관련 뉴스 등으로 달러-원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3.30원 하락한 1,193.50원에 개장했다.

시가를 장중 저점으로 빠르게 낙폭을 줄인 달러-원은 오전 10시 이후 상승 반전하기도 하는 등 강한 저점 매수를 반영했다.

다만 1,197.40원 고점을 높인 후로는 게걸음을 나타내며 상단이 제한돼 1,190원대 중후반에서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6.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4억5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05% 오른 2,021.73, 코스닥은 0.86% 오른 627.2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72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87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19.4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979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84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25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9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66원, 고점은 167.9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2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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