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이달 말 상장하는 롯데리츠가 수요예측에 성공하면서 부동산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인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롯데리츠의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은 358대 1로 리츠 사상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 경쟁률이었던 이리츠코크렙의 기관 수요예측이 6.3대 1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대박'인 셈이다.

공모가는 공모 희망가 범위의 최상단인 5천원으로 확정됐으며 일반 투자자 청약은 이날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롯데리츠의 수요예측 흥행의 배경에는 우선 기초자산이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으로 우량하다는 점이 있다.

롯데리츠의 투자 대상은 롯데쇼핑의 백화점 4곳, 마트 4곳, 아울렛 2곳 등 상업용 부동산으로 해당 자산의 연면적은 총 63만8천779㎡(19만평)이고 감정평가액은 약 1조5천억원에 이른다. 코스피 입성에 성공하면 국내 상장 리츠 가운데 최대 규모의 운용자산이 될 전망이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40% 넘게 뛴 신한알파리츠도 우량 자산인 성남 판교 크래프톤타워(구 알파돔타워Ⅵ)와 서울 용산 더프라임타워에 투자해 기존 리츠보다 투자자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

통상 리테일보다는 오피스가 수익이 안정적이어서 선호되지만 롯데라는 브랜드도 인기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리츠가 리츠업계 최초로 'A+' 신용등급을 받았다. 낮은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리츠는 비용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부동산 과열을 우려하는 정부가 공모 리츠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롯데리츠의 인기를 뒷받침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등 공모 리츠에 대한 세제 혜택을 담은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싱가포르가 2005년 개인투자자가 리츠에 투자해 얻은 배당소득세를 면제하면서부터 리츠 시장이 활성화됐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고 평가했다.

올해 초 홈플러스리츠의 상장 철회로 리츠 투자 분위기가 식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리츠 상장 행렬에 투자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다음달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상장하는 것을 비롯해 내년 상반기까지 6조원 규모의 리츠가 상장할 예정이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연 6%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리츠에 관심을 많이 가질 것"이라며 "실물 부동산에 유동성이 쏠리는 것을 우려하는 정부에서도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리츠 지원을 계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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