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생명보험 수입보험료가 4년 연속 역성장하는 등 보험산업이 '시계 제로' 상황에 빠졌다.

보험연구원은 8일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인 조찬회를 열고 '2020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발표했다.

내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2019년 대비 0.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보장성보험의 증가세 둔화, 저축성보험의 감소세 지속 및 해약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20년에도 2.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에 대응하기 위해 생명보험사는 보장성보험과 건강보험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성숙과 기대여명 상승,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종신보험 수요가 계속 줄고 경기 부진에 따른 해지가 늘면서 보장성보험은 2.4% 성장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저축성 보험의 경우 제도 변화와 저금리,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8.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손해보험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올해 3.8%에서 내년 2.6%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병력자를 위한 간편심사보험 확대, 갱신보험료 증가, 판매 경쟁 확대 등으로 장기 상해·질병보험이 7.7% 성장하겠지만, 증가율은 전년보다 2.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내년 장기손해보험 증가율도 3.4%에 불과하며 개인연금은 저금리 장기화와 세제혜택 축소로 5.1% 감소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은 등록 대수 증가와 할인특약 축소 등으로 0.9% 증가에 그치며 일반손해보험도 경기둔화와 요율 할인 경쟁 심화 등으로 2.8%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과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소비자 니즈변화를 고려한 신상품 개발과 보험영업 생태계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채널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 실장은 이어 "수입보험료 중심의 경영전략에서 벗어나 장기 기업가치 중심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고 이를 위해 시스템 구축뿐 아니라 경영자 성과평가 기준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고객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개선하고 급변하는 기술환경 변화에 등장하는 새로운 위험 보장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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