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오는 28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은행장들을 만날 예정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8일 은행회관에서는 주한 아세안 대사 초청 만찬 간담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는 매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는 정례행사다.

여기에는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은행연합회 회장이 관례적으로 참석했다. 이번에도 은성수 위원장과 윤석헌 금감원장 모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간담회에는 산업·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포함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은행장들이 대거 참석한다. 은 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은행장들과 만나는 자리가 성사되는 셈이다.

은 위원장은 지난 7일 오후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영세 온라인사업자 특별보증 지원사업 협약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위원장이나 금융감독원장이 새로 오면 함께 차를 마시거나 할 기회가 있는데 그럴 때 단촐하게 모일 것 같다"면서 "(은행장들이) 요청을 하시면 10월이나 11월에도 만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만남이 성사될 경우 대표적인 현안인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S·DLF)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가 간담회 일정 즈음인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사이에 DLS·DLF와 관련한 상품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해당 대책은 DLS 사태의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한다. 은행권의 고위험상품 판매를 기존보다 규제하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 그런 만큼 은행장들에게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성수 위원장은 취임 후 첫 간부회의에서도 DLS 사태로 흔들린 금융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꼽은 바 있다.

이달 금융위가 발표하는 또 다른 정책인 핀테크 스케일업 전략도 간담회의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은성수 위원장은 지난달 핀테크 스케일업 현장간담회에서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 기업 출현을 위해 중단 없는 규제 혁신과 핀테크 투자 활성화, 해외 진출 지원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아세안 대사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주요 신남방 국가 대사들이 참석하는 자리인 만큼 규제 완화나 진출 관련 애로사항 등에 대해 이야기가 오가기도 하는 자리"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인사들과 테이블 세팅을 사전에 조율하기도 한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다만, 금융위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가 오는 21일 마무리되더라도 곧바로 국회 차원에서 내년도 예산안 관련 심사가 이뤄진다는 점은 변수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금융위에서는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한편 통상 11월에 개최되던 주한 아세안 대사 간담회는 내달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일정으로 한 달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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