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재권사용료 수지 흑자 규모 역대 1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우리나라의 8월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기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52억 7천만 달러 흑자로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 109억2천만달러에서 47억7천만달러로 흑자폭이 줄었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수출과 수입이 각각 451억5천만 달러, 수입이 403억9천만 달러다.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5.6% 감소해 지난 6월 15.9% 감소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론 9개월 연속 감소세다.

한은은 글로벌 제조업과 교역량이 위축된 데다 반도체와 석유류 단가 하락, 대(對) 중국 수출 부진 등을 수출 부진 이유로 꼽았다.

수입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년 동월보다 5.1%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감소세를 이어가긴 했으나 자본재 감소세가 둔화됐고 소비재가 늘어나 감소폭은 제한됐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유가의 경우 구매단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배럴당 75.40달러였으나 지난 8월 배럴당 65.20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3.5%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여행 및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 개선 영향으로 전년 동월 20억4천만달러에서 18억달러로 축소됐다.

특히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는 2억4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흑자 규모론 지난 2018년 4월 2억 달러 기록을 경신해 역대 1위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10억7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15억5천만 달러 적자보다 줄었다.

이는 중국인 위주의 입국자 수 증가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8월 중국인 입국자는 57만8천명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0.9% 증가한 수치로 전월 대비로도 11.4% 늘었다.

일본인 입국자수의 경우 33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 늘어난 데 그쳤다. 전월비로는 19.9% 증가했다.

여행 지급을 보면 26억7천만 달러 플러스로 전년 동월 29억1천만 달러보다 줄었다.

특히 국내에서 출국자 수가 3.7% 감소해 2018년 9월 0.5% 감소한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여행 지급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관계 악화에 따라 일본행 출국자 수가 전년동월대비 무려 48.0% 줄어든 영향을 반영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국내 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금을 수취하면서 배당 수입이 늘어나 전년 동월 3억2천만달러에서 25억6천만 달러로 확대됐다.

반면 이전소득수지는 2억6천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8월 금융계정은 48억2천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나타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3억7천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6억5천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3억6천만달러 줄어들었다. 지난 2015년 9월 이후 47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이번에 감소 전환했다.

증권투자에서 외국인 국내투자는 6억2천만달러 증가해 지난 1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한은은 "내국인 해외주식투자는 주요국 주가 하락, 세계 경제 둔화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고, 해외채권 투자는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감소로 전환했다"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미·중 무역 분쟁 심화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감소 전환했고 외국인 채권투자는 양호한 국가신용등급 등으로 증가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파생금융상품은 9억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8억3천만 달러 늘었고 부채는 35억1천만달러 줄었다.

준비자산은 11억5천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측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부분이 큰 만큼 반도체 단가 하락이 상품 수지 흑자폭 축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수출 물량 증가세는 기조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8월 반도체 수출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16.5% 증가했다. 지난 7월과 6월에는 각각 22.8%, 16.6% 증가했다.

문소상 금융통계부장은 "반도체만 놓고 보면 작년보다 수출 물량은 늘었는데 단가 하락 때문에 상품 수지 축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미중 무역갈등으로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특히 반도체 수출 비중이 전 세계적으로 두드러진 나라라 반도체 단가가 회복되면 수출 회복도 그만큼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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