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금융감독원의 미스터리쇼핑에 국내 은행 다수가 불합격 평가를 받았다. 금감원은 세부 행위 기준 등을 마련해 소비자 보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해 미스터리쇼핑을 한 결과, 은행 13개(340개 점포) 중 11곳은 '미흡'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우수와 양호는 하나도 없고 보통은 두 곳이다.





이 미스터리쇼핑은 ISA에 대해 투자성향 진단 등 적합성 원칙을 준수했는지와 상품의 위험요인·손익구조를 포함한 설명 의무를 지켰는지를 살핀다.

같은 기간 5개 은행(86개 영업점)과 21개 저축은행에서 실시한 금리인하 요구권 관련 미스터리쇼핑에서도 은행 4곳은 '보통' 이하의 등급을 받았다. '양호'가 한 곳이고 '탁월'과 '우수'는 없었다. 전체의 3분의 2가 양호 이상의 등급을 받은 저축은행보다 저조하다.

다음해 개인형 퇴직연금(IRP) 미스터리쇼핑을 진행했지만, 은행권의 성적은 여전히 나빴다. 총 11개 은행(400개 영업점) 중 '미흡'이 7곳이다. 작년에 진행한 파생결합증권 미스터리쇼핑에서도 14개 은행(240개 영업점) 중 보통 이하로 평가된 곳은 10곳에 달한다. 양호 이상의 비율이 66%에 달한 증권사에 못 미쳤다.

금감원은 상품판매 등에서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고자 라이프사이클(생애주기) 영업행위준칙 추진계획을 지난 5월 수립했다. 은행권에는 고객이 요청하면 1년간 금융거래내역을 종합·정리해 제공하는 '금융거래 종합보고서'도 도입했다.

이번 분기에는 라이프사이클 단계별로 금융투자업자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수행해야 할 세부 행위 기준을 금감원은 마련한다. 은행권의 금리인하 요구권은 비대면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다음달 중 개선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금융사의 소비자보호 역량을 강화하고자 소비자보호 실태평가 종합등급(5단계)을 산출하고 평가결과를 공개할 것이다"며 "금융사의 자율적 소비자 보호 노력 확대를 위해 금융소비자 모범규준 개정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 모범규준은 최고경영자(CEO) 주도의 내부 소비자보호협의회 운영과 독립적 소비자 보호 총괄책임자(CCO) 선임 등의 내용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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