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경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모두발언에서 "국내경제는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출과 설비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 증가세도 다소 둔화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마이너스(-)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두달 정도 0% 내외에 머물다가, 연말경 반등하여 내년 이후에는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 통화신용정책은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완화기조를 유지하되,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는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통화신용정책과 관련해 ▲미·중 무역협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자본 유출입 등에 유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다며 "미국은 소비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여타 선진국과 중국 등 신흥국은 세계 교역 위축에 따른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성장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세계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미·중 무역협상과 이에 따른 중국 경기 흐름이 여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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