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과 연휴를 앞두고 대외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극대화할 전망이다. 4분기를 맞았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보다는 보수적인 매매 형태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종욱 기재부 국고국장의 발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국정감사 출석 등 금융당국자의 발언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뉴욕금융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 기대가 희석되면서 자산가격 강세가 일제히 되돌림 됐다. 미 달러화만 유일하게 강세를 보였다.

미 10년물은 3.33bp 오른 1.5632%, 2년물은 6.01bp 상승한 1.4597%에 거래를 마쳤다.

일부 외신은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번 협상에서 산업·통상정책과 관련한 핵심 쟁점에 대한 논의를 거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부분 합의는 선호하지 않는다며, 빅딜을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28개 중국 기관과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주요 경제지표 부진에도 주식과 채권 가격이 모두 오르는 등 자산가격이 디커플링 되는 흐름이었다. 그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미·중 무역 합의 가능성 등 우호적인 투자심리가 깔려있었다.

서울채권시장은 무역 협상을 이틀 앞두고 양측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음을 확인했지만, 관망세가 짙어질 전망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미·중 무역 협상 및 지표 부진에 강세를 보인 동안 한국 채권금리는 미국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나타내지 않았다. 연휴가 끝난 후 지난 4일 하루 동안 10bp 안팎의 강세를 보였지만 미 금리 하락을 온전히 반영했다고 보긴 어려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국회 국정감사 발언은 대체로 채권시장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열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금융시장은 예상한다. 이 총재가 그동안 도비시한 발언을 이어갔던 만큼, 금통위를 일주일 앞두고 스탠스를 전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호재에는 둔하고 악재에 민감한 채권시장 분위기로 봤을 때 이날 채권금리는 강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어쩌면 이 총재 발언에서 악재를 찾아내서라도 재료에 반영하려는 심리가 더 클 수도 있다.

일단 기술적으로 60일 이동평균선을 사이에 둔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3년 국채선물이 60일 이동평균선까지 조정을 받았다. 60일 이평선의 지지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10년 국채선물은 반대로 60일 이동평균선의 벽을 뚫지 못한 채 미끄러져서 마감했다. 양 선물의 각각 다른 움직임은 커브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연합인포맥스와 기획재정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6회 KTB 국제 컨퍼런스의 국채당국 발언도 주목할 재료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의 축사와 이종욱 국고국장의 국고채 정책 방향 발언을 확인해야 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6.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6.60원)대비 0.9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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