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홍경표 기자 = 내년 보험산업 성장률이 '제로'로 전망되면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도 활로 모색에 분주하다.

보험연구원이 8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인 조찬회에 참석한 CEO들은 저금리와 저성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날 보험연구원은 2020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0.0%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수입보험료는 2017년에 전년 대비 1.0% 감소했고, 2018년에는 0.2% 줄었으며 올해는 0.3% 증가에 그쳤다.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보험산업은 4년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이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4년 연속 역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저금리 고착화로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 부담도 커지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장기화할 경우, 인구 고령화에 의한 잠재성장률 저하와 맞물려 장기 금리 1%대 이하의 초저금리 환경이 조기에 굳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보험사들은 각자의 처한 상황에 맞는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차태진 AIA생명 사장은 강점인 헬스케어 분야를 선점할 계획을 내비쳤다.

차태진 사장은 "건강증진형보험에 대한 규제 완화에 맞춰 내년에 새로운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AIA바이탈리티처럼 그룹과 함께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AIA바이탈리티는 건강습관 개선 프로그램으로 도입 8개월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걸음 수 또는 심박 수 등 건강증진 활동에 따라 포인트를 받아 보험료 또는 통신료 할인 등의 혜택을 받는다.

푸본현대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은 저금리 상황 속에서 자산운용에 집중하고 있다.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은 "금리하락 속도가 중요한데 천천히 떨어지면 버틸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선진 시장으로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자본규제가 갑자기 도입되지만 않으면 괜찮다"며 "리스크가 적은 신계약을 많이 해서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푸본현대생명은 최대 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이 저금리를 먼저 겪으며 쌓은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할 방침이다.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사장은 "대만의 경우 우리보다 저금리 상황을 미리 겪으면서 해외로 눈을 돌려 자산운용에 대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단단히 구축해 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자산운용 노하우를 받아들여 2015년에 전무했던 해외채권 비중이 지난해 24%까지 높아졌다.

또한, 생존을 위한 방안으로 인수·합병(M&A)을 선택한 보험사도 있다.

공개매각에 나선 KDB생명뿐 아니라 더케이손해보험도 경영 효율화를 위해 매각 등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영혁 더케이손보 사장은 "현재 경영 효율화와 가치평가를 진행하고 있는데, 평가에 따라 매각이나 증자를 할 수도 있고, 파트너를 구할 수도 있고 모든 방안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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