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10월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통화정책 당국 수장의 발언에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8일 통화정책 당국자들이 금리 인하에 대해 언급을 한다면 단기간 달러-원 환율도 영향을 받겠지만, 미·중 무역 협상 등 주요 이슈를 앞두고 달러-원이 박스권에 갇힌 만큼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국정감사에 출석해 관련 현안에 대한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대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경기 판단과 통화정책, 성장률 전망에 대한 질문이 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 연준은 이달 말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다. 일부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달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3.2% 반영했다.

특히 이번 주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외부 발언이 유난히 많은 주다.

지난 7일부터 오는 9일까지 파월 의장은 사흘 연속 네 차례 발언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이미 지난 주말 발언에서도 파월 의장은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하며 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신호나 힌트를 주지 않은 상황이라 시장이 기다리는 발언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간밤에도 파월 의장은 마리너 에클스 다큐멘터리 시사회에 참석해 연설했지만, 통화정책이나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미 경제지표 부진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는 상황이라며 당장 파월 의장이 인하 신호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A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은 월말에 금리 결정이 있는 상황이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 이상 반영하긴 했지만, 이달은 동결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발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발언 때문에 시장이 급격하게 움직일 것 같지는 않다"며 "결국 무역 협상 관련 헤드라인을 우선해서 볼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은 국정감사가 예정된 만큼 이주열 총재 발언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발생할 수는 있을 것으로 봤다.

B 시중은행의 딜러는 "금리 인하나 성장률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장중에 출렁일 수 있다"며 "10월 금리 인하 힌트를 얼마나 줄 것인지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한 부분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발언에 주목할 것이다"고 말했다.

C 외국계 은행 딜러는 "당장은 국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금리 인하 멘트 등이 나오면 원화는 약세를 받겠지만,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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