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한종화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가능성에 대해 다소 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올해 2.2%의 성장률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수 있냐고 질문하자 "그렇게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이 총재는 이어 2.5%의 내년 성장률 목표치 달성에도 하방리스크가 있다며 목표 달성을 자신있게 얘기할 상황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내년 성장률을 좌우할 요인으로는 글로벌 교역과 중국 경제의 향방을 꼽았다.

그는 또 기준금리의 경기 부양 효과에 대한 질문에 "통화정책 효과가 상당히 제약되고 있다"며 "메커니즘이 과거와 같지 않아 효력이 제한적이고, 이럴수록 재정정책 효과가 더 큰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열 총재는 모바일 직불서비스 준비가 시험테스트 단계이며 전산 개발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4분기 중, 한두 달 내에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페이스북의 가상화폐인 리브라 등 암호자산 이슈에 대해서는 면밀히 짚어보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화폐단위를 바꾸는 리디노미네이션은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한은이 작년 12월에 발간한 '최저임금이 고용구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기재위 의원들에 따르면 최종보고서가 발표되기 전 최저임금의 부정적인 경제 효과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연구의 결론이 수정됐다.

이주열 총재는 내용이 바뀐 사실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연구의 분석 대상 기한이 2010년부터 2016년까지인데, 그 결과를 토대로 이후 이뤄진 정책(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은 분석 기간을 봤을 때 맞지 않는다는 문제를 심사위원들이 제기했고, 원저자와 협의해 최종적으로 수정했다고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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