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장단기 금리 역전만으로 우리나라 경제 침체를 예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엄용수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은 경기 흐름, 전망뿐 아니라 채권 수급 상황에도 상당한 영향 받게 된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날 엄 의원은 "올해 3월 이후 단기금리인 통안증권 금리가 장기금리인 국고채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이 6개월째 나타났다"며 "7월 말 12bp까지 확대됐고 특히 국고채 10년물 경우 7월에 2bp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사상 초유 현상"이라고 지적하며 경기 침체 공포를 언급했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장단기 금리 역전만으로 우리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 예단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장단기 금리 역전이) 대체로 경기둔화 우려가 높은 시기에 발생하고 최근 대외여건 악화로 거시경제 하방 리스크가 높아진 점을 감안할 때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은의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마이너스 채권에 투자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서봉국 외자운용원장이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한 언론사는 이날 '한국은행·국민연금, 마이너스 채권 담았다'·'한은 등 국책기관 마이너스 채권투자, D공포 노렸나'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은행이 외화 운용자산 일부를 마이너스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으나 한은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 자료를 냈다.

서 원장은 "마이너스 금리 채권, 정확하겐 마이너스 수익률인 채권을 매입한 적 없다"며 "채권 가격이 플러스일 때 매입해 시중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 중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고 있는 채권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리가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내려갔단 의미는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이라며 "과거 싸게 샀다가 현재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채권은 상당 부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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