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Korea Treasury Bond 국제 컨퍼런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경기가 둔화하면 중앙은행은 교과서대로 금리를 인하할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속 각국 정부들이 성장률을 제고하기 위해 재정정책을 어떻게 펼치는지입니다."

이동찬(Dong Chan Lee) 블랙록(BlackRock) 아시아·태평양지역 채권팀 상무는 8일 연합인포맥스와 기획재정부가 공동 주최한 '제6회 Korea Treasury Bond 국제 컨퍼런스'에서 재정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인구의 늘어나던 과거에는 전통적인 통화정책을 활용해 경기 둔화에 대응할 수 있었으나 현재 상황에서는 통화정책만을 통한 경기 부양 실효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고령화, 4차 산업혁명과 기술 혁신의 시대를 맞이한 현재에는 성장률 하락에 통화정책만으로는 경기 부양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재정정책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현재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반드시 총수요를 증가시키지 않고, 공급 증가에도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금리 인하가 기업의 투자 촉진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고령화가 진행되며 소비가 줄어든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수요가 증가하지 않는 한 기업들이 금리 인하에도 추가 투자를 단행하기는 쉽지 않다.

이 상무는 통화정책을 시행할 때 고려해야 하는 것은 기업의 이자 비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추가 자금을 조달하는 데 필요한 자본 비용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상무는 한국도 경기 둔화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재정 적자를 확대해 경기 부양 정책을 펼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우 재정 정책의 여력이 큰 만큼 중요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경제 성장률이 재차 하락한다면 통화정책만으로 경기 부양 기대를 하는 것은 어렵다"며 "재정정책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한국이 현 시점에서 내년 재정 적자 폭을 확대해 실질적인 성장을 이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기는 앞으로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이나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1~2회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상무는 "한은이 한 번, 혹은 두 번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재정 정책이 보완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 채권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이고, 중기적인 성장률 하락을 고려하면 일정 부분에서는 장기 채권 매수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상무는 재정정책 확대를 강조하면서도 경상 수지 여건과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상무는 "재정정책 확대는 소비를 늘리는 것이다"며 "자금이 해외 투자자나 경상수지 흑자로부터 오기 때문에 (과도한 정책 추진 시) 정책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KTB 컨퍼런스는 국채시장을 주제로 개최되는 연례 국제행사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점검하고 한국 채권시장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담론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hrl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3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