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무역팀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지만, 중국이 협상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5월 무역 협상이 결렬된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은 오는 10일과 11일에 수석 대표 간 회담을 연다. 양측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다.

SCMP는 이번 13차 회담에 류 부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타이틀을 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시 주석의 특별한 지시를 받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소식통은 중국 협상단이 미국에서 체류하는 기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원래 중국 협상단의 계획은 오는 12일에 워싱턴을 떠나는 것이었지만, 출발이 11일로 앞당겨질 수 있다"며 "이는 별로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5월 협상 무산을 초래한 원인을 놓고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미국은 마지막 순간에 중국이 이전의 약속을 어겼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미국이 경제 주권을 침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속되는 홍콩 시위에 중국 측의 대처에 나쁜 점이 있다면 협상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 뒤 특히 긴장된 분위기다.

중국의 관영 소셜 미디어 계정인 타오란 노트(Taoran Notes)는 앞서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해 낙관론을 표명했지만, 이날 회담에서 가능성 있는 결과는 "싸우면서 대화하는 것의 연속"이라고 썼다.

타오란 노트는 "미국이 관세를 더 올리면 협상을 계속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며 "대답은 대화를 계속하면서도 대응책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다음 주에 시행할 예정인 관세 인상을 강행할 경우 중국이 보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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