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낙관론이 줄어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08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268엔보다 0.184엔(0.17%)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956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741달러보다 0.00172달러(0.1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7.34엔을 기록, 전장 117.71엔보다 0.37엔(0.31%)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5% 오른 99.108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오는 10일 재개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작다는 시장의 전망 속에서 안전통화로 엔이 부각됐다. 앞서 안전피난처 통화로 달러 수요가 늘었고, 헤지펀드들이 달러 롱 포지션을 큰 폭 늘려 달러-엔이 연속 상승한 만큼 엔에 저가매수도 일었다.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미국은 중국 기업을 추가로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정부 연기금의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방안을 계속해서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협상단도 큰 기대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실리콘밸리 은행의 민 트랑 선임 외환 트레이더는 "어떤 형태의 협상이라도 이를 앞두고 확실히 좋은 전조는 아니다"며 "시장이 보는 협상 전망에 다소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노르디아의 모텐 런드 선임 외환 전략가는 "지난주 큰 시장 변동성 이후 쏠림이 심했던 달러 롱 포지션의 일부가 되돌려졌다"고 설명했다.

물가가 예상과 달리 내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살아났다. 금리가 내려가면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달러의 매력은 줄어든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 하락해, 0.1% 상승을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기대를 하회했다.

트랑 트레이더는 "이는 전형적으로 달러에 약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TD증권은 "이번 주 시작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타결 등이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춰 달러-엔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그러나 달러-엔에서 일부 안도 랠리가 나온다면 매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일의 8월 산업생산이 우려를 덜었지만, 유로는 하락했다. 유로존 침체 우려, 노딜 브렉시트 공포 등에 유로는 여전히 하락세가 짙다.

노르디아 AM의 세바스찬 갈리 매크로 전략가는 "중국이 유로 비중을 줄인다면 유로-달러는 1.08로 떨어질 수 있다"며 "유로존의 마이너스 국채금리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도 투자 대상으로 미 국채가 더 매력적일 수 있어 보유 유로를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갈리 전략가는 "중국 중앙은행은 매우 보수적이고, 더 위험한 자산 규모를 줄이려고 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중국이 유로를 팔 것 같지 않지만, 스퀴즈에 앞서 모멘텀 알고리즘 매매가 계속 쌓이면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무역에 민감한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투자자들이 약세 베팅을 줄였지만 장초반 상승폭을 거의 반납했다. 무역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불확실성이 작용했다.

EU 정상회의 도날트 투스크 상임의장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을 비판한 가운데 파운드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브렉시트 기한까지 23일 남았지만, 합의에 있어 진전 조짐은 없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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