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9일 도쿄 외환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앞두고 불안감이 고조된 가운데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엔화는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모두 소폭 내렸다.

이날 오후 3시1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13엔(0.13%) 상승한 107.19엔을, 유로-엔 환율도 0.16엔(0.14%) 높아진 117.44엔을 기록했다.

달러-엔과 유로-엔 환율의 상승은 엔화가 달러와 유로화 대비 각각 하락했다는 의미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단이 10일과 11일 각각 이틀 동안 회담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회담을 둘러싸고 부정적인 기류가 조성됐다.

전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대표단을 이끄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을 갖지 않는 상태로 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또 협상단이 당초 계획보다 이른 11일 귀국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해 회담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7일 하이크비전 등 28개 중국기업을 거래 제한 기업 명단(entity list),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편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당국이 정부 연기금의 중국 투자 차단 등의 방안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다시 내놨다.

미국 정부가 이미 투자 차단에 대해 강하게 부인한 바 있지만 관련 보도가 또다시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중국이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 대규모 구매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지만, 지식재산권 등 구조적 이슈에 대해서는 협상을 꺼리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국무부는 또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억압을 끝내야 한다며 이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에게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무역협상을 앞두고 나온 미국의 조치에 대해 "미국은 최대의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낙관론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중국은 이미 익숙하게 여기는 미국 정부의 오래된 속임수"라면서 미국이 어떤 협상카드를 내놓더라고 중국이 놀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미국과의 무역합의를 원하지만 촉박한 시간표를 갖고 있지는 않다며 다소 느긋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큰 폭 오른 데 따른 반발로 약세를 나타냈다.

오후 3시22분 현재 역외 달러-위안은 전장 뉴욕대비 0.0123위안(0.17%) 하락한 7.1499위안에 거래됐다. 달러-위안 환율의 하락은 위안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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