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중국의 부분적인 합의 전망이 커져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5.3bp 오른 1.585%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5.2bp 상승한 2.085%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0bp 오른 1.47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0.8bp에서 이날 11.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오는 10~11일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중국이 제한적인 무역 해결에 열려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 기업을 추가로 블랙리스트로 지정했지만, 중국은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하지 않을 경우 무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부분적인 합의를 모색하고 있다.

또 중국은 현재 2천만 톤의 연간 미국산 대두 구매를 3천만 톤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분적인 합의라도 합의 가능성이 살아나 위험자산 투자 심리도 회복됐다. 뉴욕증시가 상승하며 미 국채에 부담을 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은 예상 수준이어서 미 국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의사록에서 FOMC 위원들은 글로벌 경제 둔화와 무역 불확실성이 경제를 제약하고 있으며 침체 위험도 커졌다고 판단했다. 지난달의 금리 인하 결정과 관련해 위원 간 의견이 엇갈렸고, 향후 추가 금리 인하 신호를 주지는 않았다.

제롬 파월 의장은 전일 자산매입 확대 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차대조표 확대가 과거의 양적완화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외환은행의 에릭 브레거 외환전략 대표는 "실제로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연준의 정책 전망"이라며 "파월 의장은 기본적으로 또 다른 양적완화 조치를 인정했지만,모든 사람이 부르는 양적완화는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쪽을 봐도 연준은 개입하고 있고, 이는 비상 대책의 형태"라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10년 만기 국채 발행에서 수요도 크지 않았다.

10년물은 1.590%에 발행됐으며 응찰률은 2.43배였다. 새로운 국채 공급을 앞두고 브로커 딜러들은 매수 여력을 만들려고 해 기존 국채 거래에 영향을 준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이 미국과의 부분적인 무역 합의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여 국채 값이 하락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부분적인 무역 합의는 원치 않는다고 확실히 시사해,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위험회피 거래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BMO 캐피털 마켓의 벤자민 제프리 금리 전략가는 "지난달 입찰 국채의 60% 이상을 뮤추얼펀드가 사들일 정도로 안전자산 선호 속에서 뮤추얼펀드가 주된 수요처로 자리 잡고 있다"며 "국채수익률을 이 수준까지 이끈 요인들은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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