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10월 옵션만기일에는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 협상을 주시하는 가운데 제한적 프로그램매매(PR) 매수 우위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10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프로그램 매매현황(화면번호 3271)에 따르면 지난달 옵션만기일(11일) 이후 전일까지 약 885억원의 PR 순매수가 일어났다.

차익거래가 1천933억원 순매수였고, 비차익거래가 1천48억원 순매도였다.

매수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7천558억원 순매도, 기관이 8천819억원 순매수였다.

개인은 2천166억원 PR 순매도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옵션 만기일이 이날부터 다음날까지로 예정된 워싱턴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 협상 관련 뉴스에 따라 수급이 달라질 것으로 진단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과 시기가 겹쳤던 지난 5월 9일 옵션만기일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당시 전체 현·선물 수급 환경은 트럼프 측의 관세부과 엄포, 실무자 회담 간 상황 반전 기대 등 뉴스에 따라 요동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11월 19일까지로 유예됐던 중국 화웨이 규제안의 추가연장과 대(對)중국 관세부과의 연기·완화 여부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미·중 양국이 합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실제 합의 시점은 다음 달 16~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PR 차익매수가 일어나 이번 만기일에 PR 제한적 우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만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처럼 양국이 전반적인 합의(빅딜·Big deal)를 이룰 경우 현·선물 매수세 등에 힘입어 PR 매수우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대로 양국 간 협상 파행과 교착상태가 반복된다면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와 시장 베이시스 부진 등으로 PR 매도우위가 나타날 공산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선물 베이시스는 0.89 수준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만기일은 파생시장에 국한된 지엽적 분석보다 글로벌 탑다운(Top-down) 환경을 겨냥한 투자 시계 확장이 필요하다"며 뉴스에 따라 만기일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 베이시스는 지난달 시장 반등 과정에서 생각만큼 개선되지 않았다"면서도 "베이시스 악화로 매수차익잔고 대부분이 청산돼 이번 주 만기주 초반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우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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