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프로그램매매 사전공시가 폐지되면서 선물·옵션 매매에서의 거래 자율성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이어진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옵션 만기일에는 프로그램매매 사전보고 없이 거래가 진행된다.

프로그램매매 사전보고는 지난 5월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이 발표되면서 그에 대한 후속 조치로 코스피200 위클리 옵션 도입과 함께 지난 9월 23일 폐지됐다.

월물 옵션 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매 사전공시가 폐지 적용되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기존 제도에선 선물·옵션 만기일 종가단일가 매매에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참여하려면 15시 15분까지 종목명과 수량 등 호가 정보를 사전에 보고해야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프로그램매매 사전보고 폐지가 시장 자율성을 높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전보고를 해도 보고 내용처럼 매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매매 시 하나의 제약 변수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전보고를 하면 매매 전 자기 정보를 노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도 있었다"며 "거래 규제를 풀어 시장 자율성을 어느 정도 보장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장중 프로그램 매매 체결은 실시간 데이터도 있고 장 마감 매매는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전보고가 없다고 해서 큰 영향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오히려 종가 물량을 싸게 받으려고 호가만 내는 경우에는 다른 투자자들이 종가에 주식을 사려는 물량으로 오해할 수 있어 이런 부분을 방지하는 공정한 룰을 세워준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프로그램매매 사전보고 폐지로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정보가 사라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미 지난 두 번의 위클리옵션 만기일 모니터링을 하면서 큰 변동성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프로그램매매 잔량도 실시간으로 나오고 호가 정보도 많다"며 "동적 변동성 완화 장치 등 가격 변동성 완화 장치가 발동되도록 시스템화됐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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