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상한 데 힘입어 올랐다.

미 국채 가격은 중국의 부분적인 합의 전망이 커져 하락했고, 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에도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더 증가한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은 미·중 협상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상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미국과 부분적인 무역 합의를 체결하는 데 열려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조건으로 부분적인 합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은 중국이 농산물 구매 확대와 같은 비핵심적인 분야에서 양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무역구조 문제 등 핵심 난제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익명의 소식통은 양국이 무역전쟁을 완전히 종식할 만한 광범위한 합의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낙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중국이 오는 15일로 예정된 미국의 관세율 인상이 연기되면 미국산 농산물을 더 사들이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 협상단이 금요일 밤 귀국할 예정이지만, 이는 계획된 일정을 줄인 것이 아니라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토요일 귀국과 금요일 밤 돌아오는 데 협상 일정상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협상단이 방미 일정을 축소했다면서, 이는 협상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이후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9월 FOMC 의사록에서는 무역 전쟁이 경제 상황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위원들의 우려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위원은 경기 침체 가능성도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강연에서 미국 경제에 여러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양호한 상황이라는 진단을 반복했다.

그는 경제를 가능한 한 길게 양호하게 유지하는 것이 연준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도매 재고가 전달과 비교해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전망치는 0.4% 증가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채용 공고는 705만1천 명으로, 지난 7월의 717만4천 명보다 줄었다. 2018년 3월 이후 가장 적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1.97포인트(0.70%) 상승한 26,346.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34포인트(0.91%) 오른 2,919.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9.96포인트(1.02%) 상승한 7,903.7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을 주목했다.

전일과 달리 이날은 미·중 협상에 대한 기대가 부상했다.

주요 지수는 전일 미국이 중국 기업을 추가로 블랙리스트에 올린 데다,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과 관련해 중국인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 등을 발표한 여파로 급락했었다.

이날은 양국이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다만 중국 정부가 미국의 비자 제한에 반발해 반중 단체와 연관된 미국인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장 후반에는 중국 관료 및 외교관 등이 미국의 블랙리스트 확대 이후 이번 협상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이란 기대가 줄었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주요 지수는 해당 소식으로 장 후반 상승 폭을 다소 줄였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연준의 10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유지됐다.

반면 일부 위원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견해를 표하는 등 향후 금리 추이에 대한 엇갈린 시각도 확인되면서 증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기술주가 1.45% 오르며 장을 주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회담 관련 소식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릴 것으로 내다봤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숀 크루즈 트레이딩 전략 담당자는 "무역 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것이란 심리가 형성되면 주가가 랠리를 펼칠 것"이라면서, 그러나 "협상이 타결되지 않거나 진전이 없을 것으로 보이면 투매 현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 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2.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09% 하락한 18.6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5.3bp 오른 1.585%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5.2bp 상승한 2.085%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0bp 오른 1.47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0.8bp에서 이날 11.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오는 10~11일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중국이 제한적인 무역 해결에 열려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부분적인 합의라도 합의 가능성이 살아나 위험자산 투자 심리도 회복됐다. 뉴욕증시가 상승하며 미 국채에 부담을 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은 예상 수준이어서 미 국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전일 자산매입 확대 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차대조표 확대가 과거의 양적완화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외환은행의 에릭 브레거 외환전략 대표는 "실제로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연준의 정책 전망"이라며 "파월 의장은 기본적으로 또 다른 양적완화 조치를 인정했지만, 모든 사람이 부르는 양적완화는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쪽을 봐도 연준은 개입하고 있고, 이는 비상 대책의 형태"라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10년 만기 국채 발행에서 수요도 크지 않았다.

10년물은 1.590%에 발행됐으며 응찰률은 2.43배였다. 새로운 국채 공급을 앞두고 브로커 딜러들은 매수 여력을 만들려고 해 기존 국채 거래에 영향을 준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이 미국과의 부분적인 무역 합의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여 국채 값이 하락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부분적인 무역 합의는 원치 않는다고 확실히 시사해,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위험회피 거래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BMO 캐피털 마켓의 벤자민 제프리 금리 전략가는 "지난달 입찰 국채의 60% 이상을 뮤추얼펀드가 사들일 정도로 안전자산 선호 속에서 뮤추얼펀드가 주된 수요처로 자리 잡고 있다"며 "국채수익률을 이 수준까지 이끈 요인들은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46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084엔보다 0.379엔(0.35%)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97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569달러보다 0.00191달러(0.17%)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7.94엔을 기록, 전장 117.34엔보다 0.60엔(0.5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1% 내린 99.096을 기록했다.

10일 재개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지만, 이날은 기대 쪽에 힘이 실렸다.

중국이 블랙리스트 추가 지정에도 미국과 부분 무역 합의를 모색하고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려 긴장을 완화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라 나온 영향이다.

다만 미국이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억압과 관련해 중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한 데 이어 관련 중국 관리들에 비자 제한 조치를 내려 우려는 여전하다.

최근 위험회피 모드에 안전피난처로 달러 매수세가 몰렸지만, 이날은 다소 줄었다. 무역 우려가 커질수록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오안다의 알폰소 에스파르자 선임 외환 분석가는 "위험투자 심리가 확실히 살아있고, 잘 나타났다"며 "연준은 매우 중립적이며 이날 의사록을 통해 매파와 비둘기파 간의 의견 차이가 여전히 있음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데는 일부 의견 일치가 있었지만, 다음 상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고 설명했다.

ING의 롭 카넬 수석 아태 이코노미스트는 "인권 이슈와 관련해 미국이 입국 제한 조치를 하고 기업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한 시점은 무역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이 협상을 앞두고 일부 보복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웨스트팩의 임레 스페이저 분석가는 "무역협상이 타결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으며, 긴장은 적어도 연말까지 지속할 수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등은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부정적인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파운드는 브렉시트 불확실성 속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FXTM의 한 탄 분석가는 "브렉시트는 계속 유동적이고, 파운드는 앞으로 몇 주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오르내리는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터키 리라는 터키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행동을 개시했다는 소식에 달러 대비 6주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생각'이라며 미국은 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 잠깐 상승하기도 했지만, 지정학적 부담에 결국 하락했다.

라보뱅크의 피오트르 마티스 이머징마켓 외환 전략가는 "미국 측 반응이 리라에는 중요하다"며 "터키 국영은행들이 리라가 더 평가절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달러를 팔고 리라를 사면서 리라 낙폭은 제한됐다"고 말했다.

그는 "리라는 지정학적 위험 증가에 계속 취약할 전망"이라며 "미국 의회가 터키에 제재를 시도할 경우 리라는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4달러(0.08%) 하락한 52.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미국 재고 지표, 터키의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 등을 주시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을 앞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날은 협상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상했다.

미국의 중국 기업 블랙리스트 추가,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과 관련된 인사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로 증가했던 양국 대립 우려가 이날은 다소 완화했다.

다만 중국이 미국의 반중단체 인사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터키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행동을 개시했다고 밝힌 점도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터키의 군사 행동으로 인접한 이라크의 쿠르드족 지역에서 산유 활동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유가는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의 시리아 공격을 '나쁜 생각'이라면서 미국은 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 상승 폭을 줄였다.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한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293만 배럴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150만 배럴 증가보다 많이 늘었다. 원유 재고는 4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공급 초과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또 미국의 산유량은 하루평균 1천26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연구원은 "유가는 다른 위험자산과 마찬가지로 중국이 부분적 무역합의에 대해 열려 있다는 보도로 지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츠 연구원은 "미·중 회담이 실패한다면 수요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면서 유가가 하락 위험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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