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4차산업혁명의 '진원진'인 독일을 찾아 한국의 '5G 노하우' 전수에 나섰다.

1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달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5Germany'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대한민국이 어떻게 5G 글로벌 리더가 되었는가'라는 주제로 화상 연설을 진행했다.

5Germany는 독일 교통·인프라부 장관을 비롯해, BMW와 도이치텔레콤, 바스프(BASF), ABB그룹 최고경영자(CEO) 등이 모여 5G를 통한 산업 혁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번 연설은 MWC 이사진을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통신사 CEO들을 대상으로 5G 상용화 자문 역할을 해 온 박 사장에게 독일 정·재계가 특별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독일은 제조 현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모든 생산 과정을 최적화시키는 '인더스트리 4.0'을 추진 중이다.

그간 유럽 경제를 견인해 온 독일의 제조업은 최근 위기를 맞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IHS 마킷은 독일의 9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41.4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지금이 5G를 통해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박 사장은 자동차 제조와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5G 협력을 제안했다.

특히, 제조 현장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5G 인빌딩' 솔루션도 함께 제시했다.

박 사장은 "한국 내 독일차 수요가 지난해 약 16만대이며, 이는 한국 수입차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독일차에 5G와 AI가 결합된 T맵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탑재하면 이전까지 없었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사장은 연설 중에 전국 도심 속 공원에 개장한 AR동물원을 선보이며, SK텔레콤의 '5G클러스터'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우리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해냈지만, 초기 상황이 고객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이 있었다"며 "아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LTE때보다 약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가입자 수가 증가해 현재 한국의 5G 가입자 수가 현재 약 300만명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사장은 "5G 고객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40GB로, 이는 LTE 대비 약 4배 많은 양"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 사장은 "한국의 5G 고객들은 AR·VR, 클라우드 게임 등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높은 수용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박 사장은 5G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비결로 정부와 5G 생태계 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꼽으며, 독일 내 다양한 기업들과도 5G 여정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한 유럽의 글로벌 리더들이 SK텔레콤의 5G 리더십을 인정한 만큼, 이를 계기로 5G 기반 사업 협력이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기관들은 5G 벤치마킹 위해 한국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에응 도이치텔레콤의 팀 회트게스 회장과 임원 50여명이 방한해 SK텔레콤과 5G 네트워크와 서비스, 혁신 솔루션 등 5G 비전을 논의하기도 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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