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 4개월간 1위를 유지했던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실적이 지난달에는 중국에 밀린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9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14만CGT(44척)로 이 중 한국은 28%인 32만CGT(9척)를 수주해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전체 물량의 65%인 74만CGT(30척)를 수주하며 지난 4월 이후 5개월만에 1위에 올라섰다.

일본의 경우 8만CGT(5척)를 수주해 줄곧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결과는 중국의 높은 자국 발주물량 비중(53%)에 따른 것이다.

선종별로도 중국은 중형 벌크선(8만t급)과 MR탱커(5만t급)가 50% 이상인 반면, 한국은 고부가 선박인 초대형 유조선(VLCC)과 액화천연가스(LNG)선 위주의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1~9월 누계 수주 실적으로 봐도 1위인 중국을 한국이 추격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올들어 누적 수주를 보면 중국이 39%인 598만CGT(253척)를 수주한 가운데, 한국은 24%인 527만CGT(135척)를 수주하며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 4월 한때 중국과 한국의 누적 수주량은 17%포인트(p) 차이까지 벌어지기도 했으나, 한국이 지난 넉 달간 수주 1위를 지속한 덕분에 격차는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어 일본과 이탈리아는 13%인 196만CGT(109척)와 7%인 114만CGT(15척)를 수주하며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1~9월 누계 발주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3% 줄어든 1천539만CGT로 집계됐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S-Max급 유조선은 작년 동기 대비 64%, A-Max급 유조선도 57% 증가했으나, 대형 LNG선과 초대형 유조선(VLCC), 1만2천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등은 모두 감소했다.

주요 국가의 수주잔량도 대부분 감소세를 나타냈다.

9월말 전세계 수주잔량은 8월말 대비 140만CGT 감소한 7천577만CGT였다.

지난해 9월 대비 일본이 505만CGT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중국이 305만CGT, 한국은 125만CGT 줄며 뒤를 이었다.

9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과 동일한 130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로 보면 LNG선과 대형 유조선(VLCC)은 변동 없이 각각 1억8천550만달러와 9천25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컨테이너선(1만3천~1만4천TEU급, 2만~2만2천TEU급)은 각각 1억1천100만달러와 1억4천600만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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