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공단의 술·담배·도박 관련 주식(죄악주)과 전범 기업 투자가 오히려 증가 추세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죄악주 투자는 총 4조6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주식에 대한 죄악주 투자는 지난해 2조1천834억 원으로 2013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해외주식에 대한 죄악주 투자는 지난해 2조4천113억 원으로 2016년 대비 약 22%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형별로 보면 국내주식은 술에 대한 직접 및 위탁 투자 지분이 줄었고, 평가금액도 2016년 말 기준 1천222억 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835억 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담배 기업 투자는 2016년 말 기준 1조2천억 원에서 지난해 말 1조4천억 원까지 증가했으며, 도박 기업 투자는 2016년 말 6천392억 원에서 지난해 말 7천79억 원으로 늘었다.







남 의원은 일본의 불법적인 경제보복행위가 이어지는데, 일본 전범 기업 투자는 줄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연금은 2014년 74개 전범 기업 주식 종목에 7천6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올해 6월에는 73개 종목에 1조 5천2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 의원은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투자한 전범 기업은 '도요타 자동차'로 2천896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강제 동원 기업인 '나무라 조선'의 지분을 국민연금이 0.52%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의원은 "죄악주와 전범 기업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아직 국민연금이 기금에 대한 구체적인 책임투자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이다"며 "국민연금과 보건복지부는 매번 5대 투자원칙에 따르겠다고만 답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부와 국민연금은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 초안만 내놓고 9월까지 최종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아직 의견 수렴 중이다"며 "기존의 책임투자 방식보다 발전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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