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달러-원 환율은 하방 경직성을 바탕으로 1,190원대 후반을 향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 협상에서 부분적 합의에 대한 기대가 부상했지만, 시장 안도감이 크지 않아 달러-원을 끌어내리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중국이 회담 첫날 워싱턴을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중국의 산업·통상정책과 관련한 핵심 쟁점에 대해선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강하다.

특히 지난 7일 미국 상무부가 하이크비전을 포함한 28개 중국 기업과 기관을 수출 제한 명단인 '엔티티 리스트(entity list)'에 추가했고 미국이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홍콩, 대만, 신장 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의 인권 문제를 지적한만큼 양국의 심기는 편치 않다.

다만 이외 비핵심 분야에 대해선 일부 합의 가능성이 있어 달러-원 1,200원 아래에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오는 15일로 예정된 관세율 인상을 연기한다는 전제 하에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릴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레인지 장세로 대응하되 가격대 하단에선 '밀림 사자(저가 매수)'가 등장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글날 휴장 전인 지난 8일 달러-원 환율이 1,190원대 초반까지 밀렸던 만큼 하단 인식이 강해졌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종가를 반영해 갭업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이슈로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어 중국 측이 굳이 빨리 합의해야 할 이유도 크지 않다.

현재의 부분적 합의만으로 금융시장이 크게 리스크온으로 돌아서긴 어려운 셈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선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됐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달러화에 대한 수요는 비교적 약해졌다.

연준 위원들은 무역 전쟁이 경제 상황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우려했고 일부 위원은 경기 침체 가능성도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스탠스는 여전히 뜨뜻미지근하다.

파월 의장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에서 열린 '연준이 듣는다' 행사 개회 연설에서 미국 경제에 여러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양호한 상황이라는 진단을 반복했다.

지난주 연준에서 열린 행사 발언과 대동소이에 시장에 새로운 메시지를 주진 못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도매 재고가 전달과 비교해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전망치는 0.4% 증가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채용 공고는 705만1천 명으로, 지난 7월의 717만4천 명보다 줄었다. 2018년 3월 이후 가장 적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1.97포인트(0.70%) 상승한 26,346.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34포인트(0.91%) 오른 2,919.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9.96포인트(1.02%) 상승한 7,903.7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3.10원) 대비 5.50원 오른 수준인 1,197.8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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