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0일 달러-원이 '빅 피겨(큰 자릿수)'인 1,200원을 재차 상향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시간으로 이날부터 예정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달러-원은 이를 반영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7~8일 이뤄진 차관급 협상에서 양측이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고위급 협상단은 협상 첫날인 10일에 미국을 떠날 예정이다.

한글날 연휴 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달러-원이 5원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냈던 점 등을 고려하면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원은 갭 업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브로커들은 NDF 시장에서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이 1,197.8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3.10원) 대비 5.50원 오른 셈이다.

다만, 1,200원 부근에서의 당국 경계감이 강하고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 등이 출회할 수 있는 만큼 1,200원 안착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95.00∼1,203.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개장 전 미·중 무역 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뉴스가 나왔다. 달러-위안은 이 뉴스를 반영해 다시 레벨을 7.16위안대로 높인 상태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갭 업 출발 후 1,200원을 상향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중 1,200원을 재돌파하더라도 당국 경계와 네고 물량 등에 1,200원 안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NDF 시장에서 미·중 뉴스가 어느 정도 반영된 점도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95.00~1,202.00원

◇ B은행 딜러

달러-원은 이날 1,200원대를 상향 시도할 것으로 본다. 다만, 1,200원대 안착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뉴스를 반영해 1,200원 상향 시도가 나올 것이다. 달러-위안 기준환율 고시를 전후로 위안화 약세가 심화한다면 역외 롱 플레이 등도 따라붙을 수 있다. 위안화를 추종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다만, 1,200원 레벨에서는 당국 경계가 강하고 네고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중 변동 폭이 매우 클 것 같지는 않다.

예상 레인지: 1,196.00~1,203.00원

◇ C은행 딜러

달러-원은 미·중 협상에 강하게 연동되며 1,200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 관련해서는 뉴스가 양방향으로 나오고 있다. 달러-원도 이에 따라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장중 1,200원 돌파가 가능하겠으나 개입 경계가 강하고 네고 물량도 들어오기 때문에 1,200원대 초에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196.00~1,202.00원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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